노션 한국 법인 '노션코리아' 출범…韓 시장 장기 투자 의지
박대성 대표 "대학생, 직장인 중심 커뮤니티 활성화에 집중"
노션 AI 대해 "기능 단순화 등 플랫폼 진입장벽 낮추는 열쇠"
[서울=뉴시스] 박대성 노션코리아 대표 (사진=노션코리아 제공)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문서 작성, 일정·프로젝트 관리, 데이터 정리 등을 한 곳에서 할 수 있는 플랫폼 '노션'이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대학생은 노션이 제공하는 자유도 높은 디자인 템플릿을 통해 강의 노트, 시험 계획, 과제 제출 일정 등 '스터디 플래너'로 활용하고 있다. 동아리·학회 등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전 세계 노션 사용이 활발한 상위 20개 대학 중 한국 대학이 6곳에 달했다.
직장인은 이력서 등 개인 포트폴리오나 자기계발 기록용으로, 기업은 별도 소프트웨어 없이도 사내 포털을 구축해 업무 요청·진행 상항을 시각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노션을 찾는다. 이러한 이용 확산에 힘입어 한국은 미국 다음으로 노션 이용자가 가장 많은 국가가 됐다.
노션은 한국 시장에서의 성장을 본격화하기 위해 이달 한국 법인 '노션코리아'를 설립했다. 단순 지사 운영을 넘어 독립 법인으로서 한국 시장에 장기적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박대성 노션코리아 대표는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노션코리아 사무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국 시장에서의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과 인재 채용을 통해 노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션 사용자는 현재 전 세계 1억명 이상에 달한다. 박 대표는 국내 사용자 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한국이 미국 다음으로 많은 사용자를 보유한 핵심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국에서) 사용량이 빠르게 증가했다. 전 세계 대학생 중 노션 사용이 활발한 상위 20개 대학 중 한국 대학이 6곳이나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한국에서 왜 인기가 많은지에 대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SNS에서 노션 화면을 공유하는 '자랑 문화'가 확산되며 노션이 자연스럽게 성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정보를 한곳에서 쉽게 검색할 수 있는 '정보 허브' 역할이 노션의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슬랙(업무용 메신저)에서 작업하고 깃허브(GitHub·소스 코드 저장소)에서 코드를 관리하고 지라(Jira·업무 이슈 추적 플랫폼)에서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등 다양한 툴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노션은 이 모든 정보를 한곳에서 통합해 검색할 방법을 제공한다.
그는 "한국 이용자들이 이러한 노션 장점을 잘 활용하면서 단순한 툴이 아닌 '자기 작품'으로 인식하고 공유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노션코리아는 올해 커뮤니티 활성화와 마케팅 강화에 나선다. 더 많은 사용자와 기업 고객을 유치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커뮤니티 전략으로는 대학생 대상 '캠퍼스 리더' 프로그램과 직장인 등 일반인 대상 '앰버서더' 프로그램이 있다. 캠퍼스 리더는 대학생이 노션을 더 잘 활용하고 다른 사용자에게 전파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앰버서더는 노션에 관심 있는 직장인·일반 사용자들이 그룹을 이뤄 교류하고 자발적으로 노션을 확산하는 활동이다. 올해부터는 기업 내 노션 활용자를 중심으로 '챔피언 커뮤니티'도 발족해 운영 중이다.
기업간거래(B2B), 금융권 시장 진출을 위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 안정성 평가도 진행 중이다. 박 대표는 "AI 기술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내부적으로 지속 검토하고 있으며 각국 규제 변화에 발맞춰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기업 고객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노션 AI 기능 (사진=노션 제공)
한편 노션은 지난해 9월 AI 기능을 일부 도입했다. AI가 사용자 요청에 따라 자동으로 맞춤형 데이터베이스를 구성해 주는 기능을 비롯해 문서 요약, 제목 자동 생성, 번역, 작성 지원 등 다양한 AI 기능을 제공한다.
사용자가 자연어로 질문하면 노션 워크스페이스 내 정보를 기반으로 AI가 직접 답변하는 'Q&A'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박 대표는 "AI 도입 전 노션을 사용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중도에 하차하는 사용자들이 있었다"며 "노션 AI는 이러한 복잡한 기능을 단순화하고 진입 장벽을 낮추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100년이 지나도 사람들이 노션을 사용하고 그 경험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게 우리의 진정한 목표"라며 "노션은 단순한 협업 툴이 아니라 사용자가 원하는 도구를 자유롭게 만들 수 있는 '툴 빌더'로, 오늘날 쓰이는 '내일의 도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alpaca@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