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지민경 기자] 갑작스럽게 부친상을 당한 래퍼 노엘이 장례를 치른 후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노엘의 부친인 장제원 전 의원은 부산의 한 대학 부총장으로 있던 2015년 11월, 자신의 비서 A씨를 상대로 성폭력을 행사한 혐의(준강간치상)로 피소됐다. 다만 고인은 A씨을 전면으로 반박하며 자신의 무죄를 자신했다.
이에 지난달 27일 A씨 측은 당시 강남구 호텔 방 안에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동영상을 공개했고, A씨 측은 1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어 고소 경위 등을 설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장제원 전 의원은 경찰 조사 후 기자회견 전날인 지난달 31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동구 한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의 빈소는 해운대백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외아들인 장용준은 어머니와 함께 상주로 조문객들을 맞이했다.
앞서 장제원 전 의원은 아들 노엘의 여러 논란으로 대국민 사과까지 한 바 있다. 노엘은 2017년 ‘고등래퍼’ 출연 당시 미성년자 사생활 논란에 휩싸였고 2019년 9월 음주운전 적발, 2021년 2월 취중 폭행 시비 물의를 빚었다. SNS 막말 이슈와 2021년 9월 발생한 도로교통법상 음주측정거부 및 무면허운전 공무집행방해 사건으로 비난 받았다.
이후 장제원 전 의원은 국민에게 면목이 없다며 "자식을 잘못 키운 아비의 죄를 깊이 반성하며 자숙의 시간을 가지겠다. 죄를 진 못 난 아들이지만, 그동안 하지 못했던 아버지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하겠다. 국민과 저를 키워주신 지역주민들께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아들의 논란을 비롯해 자신을 둘러싼 성범죄 의혹으로 장제원 전 의원은 정치계에서 물러나 결국 생을 마감했다.
노엘은 7일 자신의 SNS에 “아버지를 삼일 동안 정성껏 모셔드리고 왔다. 발인날, 유독 날씨가 맑고 따뜻해서 기뻐해야 할지, 가슴 아파해야 할지 아직까지도 슬픔이라는 감정이 피부에 와닿지 않는 듯하다”고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어안이 벙벙해서인지, 머지않아 아버지 생신인데 함께 식사를 한 번도 못하고 보내드린 서러움 때문인지, 인생의 중대한 기로에서 계실 때마다 아버지께 걸림돌로만 느껴졌던 자신에 대한 죄책감 때문인지, 혹은 다시 제대로 살아보겠다고 마음먹은 아들이 결국 성공해서 순수하고 행복하게 웃는 모습을 한 번도 보여드리지 못한 탓인지 마음이 참 복잡하고 미묘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너무나 두렵고, 막막하고, 우울하고, 비통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되돌아보니 제가 살아오며 참 많은 실수를 저질렀고, 그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앞으로는 베풀줄 알고, 소중한 사람들을 챙길 줄 아는 책임감 있는 사람, 가장으로서도, 한사람의 어른으로서도 더욱 굳건히 살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 앞으로는 더욱 치열하게 살아가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또한 노엘은 “이제는 고민이 생기시면 옆에 계신 할아버지께 말씀도 나누시고, 모든 것을 짊어지고 사시며 여린 마음을 감추지 마시고 부디 편히 쉬십시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사랑한다”고 부친 장제원 전 의원에게도 짧은 편지를 남겼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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