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가 필요한 기사입니다.
자살 또는 자해를 다룬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도 기사를 보시겠습니까?
기사 보기
주의가 필요한 기사입니다.
자살 또는 자해를 다룬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권고기준
고 장제원 의원, 노엘 /사진=장제원 의원 소셜미디어, 뉴스엔DB
[뉴스엔 이슬기 기자]
고 장제원 전 국회의원의 아들인 래퍼 노엘이 장례를 마친 소회를 털어놨다.
노엘은 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아버지를 삼일 동안 정성껏 모셔 드리고 왔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발인 날, 유독 날씨가 맑고 따뜻해서 기뻐해야 할지, 가슴 아파해야 할지 아직까지도 슬픔이라는 감정이 피부에 와닿지 않는 듯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안이 벙벙해서인지, 머지않아 아버지 생신인데 함께 식사를 한 번도 못 하고 보내드린 서러움 때문인지, 인생의 중대한 기로에 서 계실 때마다 아버지께 걸림돌로만 느껴졌던 자신에 대한 죄책감 때문인지, 혹은 다시 제대로 살아보겠다고 마음먹은 아들이 결국 성공해서 순수하고 행복하게 웃는 모습을 한 번도 보여드리지 못한 탓인지 마음이 참 복잡하고 미묘하다”고 털어놨다.
노엘은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더욱 정신을 바짝 차리고, 방심하지 말고, 선한 덕을 쌓으며 살아가라는 말씀을 전해주시는 것 같았다. 아버지를 안치해 드린 뒤에야 비로소 영정 속 환한 미소를 마주 보며 아버지를 떠나보낼 수 있었다”면서 “삼 일 동안 제 곁을 지켜주며 저보다도 더 슬퍼하며 눈물 흘려줬던 많은 친구들, 또 어머니를 잘 지키라고 하시며 여리신 어머니를 안아주시던 지역 주민분들, 마지막으로 미숙한 상주인 저를 정성껏 보살펴주신 외가 식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하관할 때 마주했던 싸늘한 모습보다는 인자한 미소를 짓고 계신 영정 속 모습과 제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간직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너무나 두렵고 막막하고 우울하고 비통한 시간이었다. 되돌아보니 제가 살아오며 참 많은 실수를 저질렀고 그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베풀 줄 알고, 소중한 사람들을 챙길 줄 아는 책임감 있는 사람, 가장으로서도 한 사람의 어른으로서도 더욱 굳건히 살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며 “앞으로는 더욱 치열하게 살아가겠다. 사랑하는 아버지께.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사랑한다. 정말 감사했다. 자주 찾아뵙겠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고 장제원은 사망 전 준강간치상 혐의로 피소됐다.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에 따르면 장제원은 모 대학에 부총장으로 재임하던 시기인 2015년 11월 서울 모처에서 비서 B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았다. 장제원은 성폭행 혐의를 부인한 이후인 3월 5일 국민의 힘 탈당을 선언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B씨 측은 고 장제원 사망 다음날인 4월 1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고 고소 경위 등을 밝힐 예정이었으나 장제원 전 의원의 사망으로 일정을 취소했다. 따라서 경찰은 성폭력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숨진 채 발견된 장제원 전 의원에 대해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하기로 했다. 피의자가 자신을 방어할 수 없게 된 상황을 참작하고, 범죄 혐의가 밝혀져도 처벌이 불가해 수사의 실익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는 "경찰은 장 전 의원 성폭력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하라”고 요구하는 목소리를 거세게 내고 있는 상황이다. 두 단체는 3일 성명서를 내고 “성폭력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는 조문과 추모는 피해자에게 사라지지 않는 가해자의 권력을 재확인하게 할 뿐”이라며 “피해자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즉각 중단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가해자의 위력은 성폭력을 가능하게 했고 오랫동안 고소를 망설이게 했으며 피해자가 용기내 고소한 뒤에도 의심과 비난을 받게 했다. 가해자가 사망한 뒤 더욱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가해자의 위력에 대한 제동이 필요하다. 가해자가 사망하면 사건의 실체적 진실도 사라지는가. 경찰은 지금까지의 수사결과를 종합해 가해자의 혐의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발표하라”고 요구했다.
7일 수사 종결 예고 소식이 전해지자 서울경찰청을 상대로 '고 장제원 전 의원의 성폭력 사건, 수사종결 말고 성폭력 가해 사실 공식 발표하라'는 긴급 연명을 36시간 동안 진행하고, 9일 서울경찰청장 면담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같은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뉴스엔 이슬기 reeskk@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