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소 'AI 인덱스 보고서' 발표
한국, 인구 10만명당 AI 특허 수 17.3건으로 1위
민간 AI 투자액 11위로 하락, AI 인재 유출률도 5위
中, 딥시크 등으로 美 AI 성능 비교 턱밑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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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지난해 세계적으로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받은 국산 인공지능(AI) 모델이 1개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딥시크 등을 내세우며 미국과의 AI 기술 격차를 1년 사이에 크게 좁혔다는 평가 결과도 나왔다.
미 스탠퍼드대 인간중심AI연구소(HAI)가 7일(현지 시간) 발표한 'AI 인덱스 보고서 2025'에 따르면 지난해 '주목할 만한 AI' 부문에 한국 모델은 1개로 기록됐다.
AI 인덱스 보고서는 매년 AI 기술적 성과, 경제적 영향, 교육, 정책 등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를 추적·분석·시각화해 AI 발전 현황을 이해하기 위한 정보를 담고 있다. 인구 10만명당 AI 특허 수, AI 인재 이동 지표, 국가별 AI 경쟁력, 국가별 컴퓨터 과학(CS) 분야 논문 비중 등 여러 지표를 다룬다.
주목할 만한 AI는 인증된 벤치마크 점수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거나 각종 연구 논문에 많이 인용된(최소 1000회 이상) 모델이 해당한다. 미국의 비영리 AI 관련 연구 기관 에포크AI가 선정해 발표한 내용을 HAI가 인용했다.
미국이 이 부문에서 40개로 1위, 중국이 15개로 2위, 프랑스가 3개로 3위를 차지했으며 한국, 캐나다, 이스라엘이 1개로 공동 4위에 올랐다. 이 보고서에는 주목할 만한 AI에 등재된 국가별 AI 모델 목록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국산 모델은 LG AI 연구원 '엑사원 3.5 32B'으로 보인다. 에포크AI는 지난해 12월 엑사원 3.5 32B를 주목할 만한 AI 목록에 포함한 바 있다. 지난해 유일하게 등재된 국산 AI 모델이다. 지난달 16일 추론AI모델 '엑사원 딥'도 이 목록에 등재된 만큼 내년에 나올 AI 인덱스 보고서에도 주목할 만한 모델에 오른 국산 AI 모델이 최소 1개 이상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기관별로 보면 구글과 오픈AI가 주목할 만한 AI 모델을 지난해 각각 7개씩 배출했다. 중국 알리바바가 6개로 3위에 올랐다.
이 외에 보고서 내 민간 AI 투자액, AI 인재 이동 지표, 인구 10만명당 AI 특허 수 부문에서 한국과 관련한 내용이 눈에 띈다. 한국은 2023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AI 특허 수 1위를 기록했다. 17.27건으로 룩셈부르크(15.31건), 중국(6.08건), 미국(5.20건), 일본(4.58건)보다 앞섰다.
하지만 10년 전 대비 증가율로 따지면 룩셈부르크, 중국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룩셈부르크가 8216%로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중국(6317%)이 2위를 차지했고 한국은 1043%로 전체 8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민간 부문 AI 투자액 순위에서는 한국이 13억 달러(약 1조9100억원)로 전체 1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같은 조사에서 2022년 6위, 2023년 9위를 차지했으나 매년 순위가 밀렸다. 이 부문 1위는 미국으로 1091억 달러(약 160조4000억원)를 기록했는데 2위 중국(93억 달러, 약 13조7000억원)과 11.7배 더 많았다.
지난해 인구 1만명당 AI 인재 이동 부문에서는 한국이 -0.36을 기록했다. 한국 AI 인재가 국내 대신 해외로 많이 나간다는 뜻이다. HAI는 주요국 48개국의 AI 인재 이동 지표를 공개했는데 한국이 이 중 5번째로 인재 유출률이 높았다.
[서울=뉴시스] 미 스탠퍼드대 인간중심AI연구소(HAI)가 7일(현지 시간) 발표한 'AI 인덱스 보고서 2025'에 따르면 거대언어모델(LLM) 성능을 실사용자 관점에서 평가하는 LMSYS 챗봇 부문에서 지난 2월 기준 미국 AI 모델이 1385점, 중국 AI 모델이 1362점을 받았다. (사진=HAI AI 인덱스 보고서 2025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이번 보고서에서는 미국과 중국 간 AI 기술 격차가 1년 만에 크게 좁힌 것으로 나타났다. 거대언어모델(LLM) 성능을 실사용자 관점에서 평가하는 LMSYS 챗봇 부문에서 지난 2월 기준 미국 AI 모델이 1385점, 중국 AI 모델이 1362점을 받았다. 격차가 1.7%포인트(p)로 지난해 1월 9.26%p였던 점을 비교하면 중국이 많이 치고 올라왔다는 평가다.
HAI는 "미국은 역사적으로 AI 연구와 모델 개발에서 우위를 점해 왔으며 중국은 꾸준히 2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최근 중국 기반 모델이 미국 모델을 따라잡고 있다"며 "딥시크의 R1 출시는 미국 주식 시장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미국 반도체 수출 규제 효과에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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