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연휘선 기자] 영화 '야당'에서 열연한 배우 강하늘이 강도 높은 마약 중독 연기를 소화한 심경을 밝혔다.
강하늘은 8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서초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개봉을 앞둔 영화 '야당'(감독 황병국, 제공/배급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와 근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야당'은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강하늘),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검사(유해진),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형사(박해준)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엮이며 펼쳐지는 범죄 액션 영화다. '내부자들'로 웰메이드 사회고발 범죄 영화로 호평받은 하이브미디어코프의 신작이다. '내부자들'을 비롯해 '서울의 봄' 등 다수의 작품에서 조단역으로 활약한 황병국 감독의 첫 상업 장편 연출 데뷔작이기도 하다.
이 가운데 강하늘은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으로 활약했다. 제목만 보면 정치 풍자를 연상케 하는 작품이지만, '야당'은 실제 마약 범죄에서 사용되는 은어다. 제작진이 사전 공개한 전문가 코멘트 영상에 따르면 마약범죄에서 '야당'은 수사 기관에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원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강하늘은 검사 유해진의 요구로 마약범죄 형량을 줄이기 위해 야당으로 활약하다 처절하게 배신당한 뒤 복수를 꿈꾸며 열연을 펼친다.
강하늘은 영화를 본 소감에 대해 "제 거 찍을 때도 너무 재미있게 찍었다. 현장에서도 속도감이 느껴졌다. 그런데 다른 분들의 무게감과 캐릭터성이 더해지니까 솔직히 제가 나올 때는 손이 오그라들어서 잘 못 봤다. 그런데 다른 분들이 너무 잘하셔서 제가 이런 표현 해도 될지 모르지만 재미있게 봤다. 제가 나와서가 아니라 이 작품이 재미있더라"라며 웃었다.
극 중 '약 빤 연기'에 대해 강하늘은 "언제나 아쉬웠던 부분만 보인다. '조금 다른 표현 없었나'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제 장면이 지나가 있더라"라고 말했다.
쉽지 않은 마약 중독 연기는 어땠을까. 강하늘은 "제가 잘 모르다 보니 외국 영상을 찾아봤다. 유튜브에 너무 볼 수 있는 게 많더라. 재활 훈련하는 분들의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여러 이야기 들었다. 현장에도 마약 전담 형사님들의 자문도 들었다. 한 가지 믿고 자신감이 생긴 건 모두가 똑같은 식으로 (마약 효과가) 오는 게 아니라고 하더라. 사람마다 살아온 느낌이 다르게 온다고 해서 어느 정도는 열어두고 표현해볼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약 연기와 관련해서는 감독님이 톤조절 같은 지시는 따로 주지 않으셨다. 마약 관련된 톤은 그런데 전체적인 캐릭터를 만들어갈 때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제목도 '야당'이고 제 캐릭터를 처음부터 따라와야 하는데 이 캐릭터의 행동이 선하진 않다. 너무 악하게만 그려지면 사람들이 따라가고 싶은 마음이 없어진다. 그렇다고 이 사람이 한 행동을 정당화하면서 선하게 보이고 싶진 않았다. 그 사이의 선타기에 제일 신경을 많이 썼다. 감독님한테도 '여기서 이러면 너무 착해보이지 않아요?'라고 하면서 다르게 해보기도 했다. 또 반대로 너무 나쁘면 비호감이 될 것 같아서 그런 톤을 많이 조절했다"라고 말했다.
후반부 말더듬는 연기에 대해 강하늘은 "마약 후유증으로 여러가지 증상이 있는데 그런 걸 하나 넣으면 어떨까 생각을 했다. 다리를 절거나 하면 후반부 액션신을 못하게 되고, 손을 절자니 지속적으로 보여주기 애매하고, 그래서 뭔가 엄청 크지 않으면서 사람들한테 '오잉?' 하는 느낌을 줄 수 있는 게 뭘까 하다가 말 더듬는 걸 넣어보면 마약 후유증처럼 느껴지지 않을까 싶었다. 감독님도 처음엔 고민을 많이 하다가 몇 번 해보더니 괜찮다고 해주셔서 말 더듬는 연기를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그는 끝으로 "마약은 영화 보시면 아시겠지만 손대면 안 되는 거다. 정말로"라고 힘주어 말했다.
'야당'은 오는 16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 monmaie@osen.co.kr
[사진]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하이브미디어코프, 티에이치엔터테인먼트 제공.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