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이용할 때마다 돈을 주는 수익형 AI 서비스가 등장했다.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생기업(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스는 8일 서울 새문안로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AI로 수익을 제공하는 사업 등을 포함한 '뤼튼 3.0' 서비스를 발표했다. 뤼튼 3.0의 골자는 1인 1AI로 돈 버는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는 "개인별로 특화된 'AI 서포터' 서비스를 통해 1인 1AI 시대를 열겠다"며 "이를 통해 올해 월 이용자 1,000만 명을 넘어 전 국민의 생활형 AI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가 8일 서울 새문안로 포시즌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AI를 이용해 돈을 버는 재테크 서비스 등이 포함된 새로운 AI 서비스 '뤼튼 3.0'을 발표하고 있다. 뤼튼 제공
이달 중 무료로 선보이는 AI 서포터는 이용자가 선택한 캐릭터와 원하는 말투 등 이용자 특성을 기억해 맞춤형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AI다. 마치 영화 '그녀'의 '사만다', '아이언맨'의 '자비스'처럼 이용자와 감성 교류를 하는 AI다. 뤼튼은 이를 감성형 AI, 즉 '이큐(EQ) AI'라고 표현했다.
뿐만 아니라 AI 서포터는 오픈AI의 'GPT 4.5', 앤트로픽의 '클로드 3.7', 구글의 '제미나이 2.0' 등 이용자 특성에 맞는 최신 거대언어모델(LLM)을 알아서 선택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따라서 이용자가 일일이 LLM을 찾아다닐 필요가 없다.
이와 함께 이 업체는 이용자들이 AI 서포터로 돈을 벌 수 있는 AI 재테크 서비스도 공개했다. 이 서비스는 AI를 이용할 때마다 일정 임무를 달성하거나 개인 특성에 맞는 광고를 보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뤼튼 캐시'를 지급한다. 예를 들어 만보기처럼 걸음을 걷거나 AI 질문에 대답하고 소식지 구독, AI 서포터 출석만으로도 보상을 제공한다. 이렇게 얻은 보상은 편의점, 식음료 매장 등에서 현금처럼 사용하게 된다. 공혜진 뤼튼 AD비즈 파트장은 "AI를 국민들의 수익 창출 도구로 활용한다"며 "뤼튼 캐시를 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20, 30여개 외부업체와 제휴를 맺었다"고 말했다.
다만 음란 대화나 성인 콘텐츠 활용 등 AI 서포터를 다른 용도로 활용할 가능성이 우려된다. 이에 대해 이동재 뤼튼 제품총괄(CPO)은 "기본적으로 AI 서포터를 성인물 제공 용도로 사용할 수 없도록 돼 있다"며 "하지만 이용자들이 어떤 창의적 방법을 쓸지 알 수 없어 사후 감시를 하면서 추가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이 업체는 AI 서비스를 금융 영역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AI가 송금, 결제 등을 넘어 새로운 형태의 금융시스템까지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AI가 경제활동에 개입할 수 있도록 금융 사업까지 확장하겠다"고 강조했다.
2021년 설립된 이 업체는 지금까지 1,300억 원을 투자 받아 대화형 AI 서비스 '뤼튼'을 선보였다. 뤼튼의 월 이용자가 500만 명을 넘어서며 이 업체는 지난해 말 월 매출 20억 원을 기록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wolfpa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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