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양원모 기자] 유시민 작가가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을 '사고'에 비유했다.
8일 밤 방송된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서는 유 작가와 김희원 한국일보 뉴스스탠다드실장, 금태섭 변호사, 허민 문화일보 전임기자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펼쳤다.
이날 유시민 작가는 윤 전 대통령 정부의 국정 운영 문제를 "대통령이라는 막강한 자리와 윤석열이라는 말도 안 되는 캐릭터의 잘못된 만남에서 시작된 불행"이라고 진단했다.
유 작가는 "이 사람의 캐릭터를 보면 아무리 현명하고 유능하고 생각이 바른 사람이 여당에 있고 정부에 있어도 이 사람 견제 못한다. 이 사람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제가 국무총리고 여당 지도부에 있어도 못했을 것 같다"며 "한 것에 대해서 누구의 책임을 묻기보다는 굉장히 큰 사고가 났던 거다. 이런 사고를 2년 반 만에 수습한 것이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김희원 실장도 검사 출신인 윤 전 대통령의 성향을 지적하며 "자기중심적이고 검사 시절부터 권력 지향적 성향이 강했다"고 분석했다.
김 실장은 "정치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대통령이 된 후 이런 성향이 국정에 반영됐고, 이를 견제할 주체가 주변에 없었다는 점이 문제"라며 "민주적이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도 그의 경청하지 않는 태도에서 비롯됐다"고 덧붙였다.
'질문들'은 지난 1월 29일 첫 방송 이후 탄핵 심판 변론 과정을 집중 조명해왔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유시민 작가의 설날 특집 토론은 8.6%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고, 이후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까지 한국 사회의 갈등 구조를 다뤄왔다.
이날 방송에서는 탄핵 이후 조기대선과 사회 통합 방안도 논의됐다.
유시민 작가는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정당과 언론, 시민 모두가 역할을 다해야 한다"며 "보도를 의심하고 직접 판단하는 시민의 역량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희원 실장도 "탄핵 이후의 사회를 위해 진보와 보수가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프로그램 의미를 부각했다.
'질문들'은 손석희 일본 리츠메이칸대 객원교수 진행 아래 우리 사회 각 분야의 고민거리를 인터뷰 형식으로 풀어보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화요일 밤 9시 MBC에서 방송된다. 오는 15일 방송에서는 '트럼프의 미국'을 주제로 관세폭탄과 국제 정세를 점검할 예정이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MBC '손석희의 질문들' 바옹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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