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부품업계와 패널 하부 소재에 초박막유리 첫 적용...독자 설계로 기술 혁신 추진
(지디넷코리아=장경윤 기자)애플이 자사 첫 폴더블폰 출시를 앞두고 주름 방지를 위한 혁신 도전에 나선다. 디스플레이 패널 하부 구조의 소재를 기존 필름에서 초박막 유리(UTG)로 바꾸는 것이 핵심으로, 현재 샘플링 단계를 진행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한국, 중국 협력사가 현재 이를 위한 공급망 구성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폴더블폰용 OLED 패널에 신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애플은 오는 2026년 하반기 자사 첫 폴더블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와 유사한 북 타입에, 메인 디스플레이 크기는 7.74인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아이폰 16 제품군 (사진=애플)
이번 애플 폴더블폰의 핵심 요소 중 하나는 '주름' 방지다. 화면을 지속적으로 접었다 펴야하는 기기 특성 상, 패널의 주름 현상을 최대한 방지하는 것이 폴더블폰의 핵심 성능으로 지목되고 있다.
애플 역시 이러한 관점에서 폴더블폰용 OLED 패널에 새로운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기존 폴더블 패널의 하부층에 쓰이던 폴리에스터(PET) 필름을 초박막유리(UTG)로 대체하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
폴더블 패널은 하부에 폴리이미드(PI) 기판을 깔고, 그 위로 백플레이트(디스플레이 회로 구동을 위한 층)·OLED·터치센서·UTG 기반의 커버 윈도우 등이 쌓인 구조를 이루고 있다. PI 기판은 얇고 유연해 폴더블 OLED 패널에 적합하지만, 그만큼 주름이 발생하기 쉽다. 때문에 업계는 PI 기판을 지지하기 위한 PET 필름을 보강층으로 도포해 왔다.
애플은 이 PET 필름 대신 UTG를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UTG는 PET 필름 대비 표면이 매끄럽고 단단해, 주름 방지에 더 유리하다.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패널 하부에 UTG를 활용하는 방안은 애플이 자체적으로 설계한 컨셉으로,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것"이라며 "현재 샘플링 단계를 거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 협력사들도 대응에 분주히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첫 폴더블폰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점 공급한다. 현재 애플과 삼성디스플레이는 국내 협력사 2곳, 중국 협력사 1곳과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관건은 수율이다. UTG가 PET 필름 대비 단단한 만큼, 휘어질 수 있는 반경에는 한계가 있다. 또한 기기를 접을 때 패널의 기판 부분이 더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에, UTG를 얇으면서도 강도있게 구현하는 기술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애플이 패널 하부에도 UTG를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밀어붙이고는 있으나, 협력사들도 아직은 애플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성능을 구현해내지는 못한 것으로 안다"며 "UTG의 강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기술을 누가 먼저 확보하느냐에 따라 향후 애플 폴더블 패널의 공급망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경윤 기자(jkyoon@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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