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노·루닛·제이엘케이 '빨간불'
영업손실 이어져 경쟁력 확보 시급
글로벌 전문가로 성장기반 마련
김택수 뷰노 신임 최고전략책임자. 뷰노 제공.
루닛은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이준표 SBVA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
제이엘케이는 최근 고은정 서울대병원 교수를 이사로 영입했다. 제이엘케이 제공.
글로벌 시장 공략 등을 통해 체질 개선이 절실한 국내 인공지능(AI) 의료 기업들이 인재 영입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려 성장 기반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이다.
이들 의료AI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영업손실을 내고 있는 상황이라 글로벌 감각을 갖춘 전문가를 불러들이고 미래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9일 기업별 연간 매출 실적을 살펴보면 뷰노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5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124억원을 냈다. 뷰노는 올해 심정지 예측 솔루션 뷰노메드 딥카스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받고, 실적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사업 전략 및 솔루션 파이프라인 운영 관리 역할을 맡을 최고전략책임자(CSO)로 김택수 전 삼성종합기술원 기술전략그룹장을 영입했다.
김 신임 CSO는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 학사,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전자공학과 박사 출신으로 20여년간 보스턴컨설팅그룹과 삼성종합기술원에서 장기 전략과 기획 업무를 담당했다. 삼성전자 AI 선행연구 로드맵 개발과 다수의 미국 대학 및 국립연구소 협력 등을 주도한 AI 분야 글로벌 전략가다.
루닛은 지난해 541억원의 매출을 거뒀지만, 67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부터는 지난해 인수를 완료한 유방암 진단 기업 볼파라와의 시너지를 통해 흑자 전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전략이다. 루닛 역시 글로벌 시장 확대가 관건인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풍부한 경험을 가진 이준표 SBVA 대표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했다. 이 대표는 웹 기반의 PC 원격 제어 플랫폼에 에빅사를 창업한 경험이 있으며, 자동 콘텐츠 인식(ACR) 기술 회사인 엔써즈를 공동 창업한 후 트리뷴 미디어 그룹 인수를 주도한 경험이 있다. 2015년 SBVA에 합류해 2018년에는 대표로 취임했으며, 글로벌 투자와 펀드 규모를 지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 루닛은 AI와 정보통신기술 분야에서 전문성을 보유한 이 사외이사가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루닛의 기술 혁신과 글로벌 시장 확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이엘케이의 경우 지난달 신경외과 및 의료 AI 전문가 고은정 서울대병원 교수를 이사로 영입했다.
제이엘케이는 지난해 14억원의 매출과 영업손실 12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최근 7개의 AI 기반 의료 솔루션의 FDA 501(k) 인허가 승인에 성공했고, 3개 솔루션에 대해서는 일본 후생노동성 산하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의 인허가도 획득하는 등 해외 인허가 신청에 빠르게 나서고 있다. 고 교수의 영입은 제이엘케이의 뇌졸중 AI 솔루션의 정밀도를 높이고 솔루션 고도화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고 교수는 서울대 의대에서 서울대 의대에서 학위 취득 후 서울대병원 신경외과와 입원의학센터에서 전문의를 역임하며, 신경외과학분야에서 임상 경험과 연구 성과를 쌓았다. 모야모야병 등 뇌혈관 질환을 포함한 신경계 질환의 진단과 예후 예측을 위한 체액, 영상, 생체신호 등의 멀티모달 바이오마커 발굴과 AI 적용에 대한 연구를 수행해왔다.
제이엘케이는 올해도 해외 인허가 신청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보험수가 획득 활동에도 전념해 본격적을 해외 매출을 발생시키겠다는 포부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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