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김연경이 V리그 통산 네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선수 생활을 화려하게 마무리했습니다.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은퇴하는 것"이라며 환하게 웃은 '배구 여제'를 최형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20년 프로 생활의 마침표를 찍는 마지막 경기에서도 김연경은 '배구 여제'답게 자신의 손으로 마지막 소원이었던 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5차전 풀세트까지 몰린 상황에서 올 시즌 최다 34점을 퍼부은 활약은 이보다 더 멋질 수 없는, 여제의 마지막 모습 그 자체였습니다.
▶ 인터뷰 : 김연경
- "제가 계획했던 대로 좋게 마무리가 된 것 같아서 오늘 이 순간이 기억에 남을 것 같고요."
2005년 데뷔하자마자 시즌 3관왕으로 흥국생명의 우승을 이끈 김연경은 두 번의 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썼고,마지막 시즌에도 친정팀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습니다.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선수"라는 평가답게 온갖 최다 기록은 다 자신의 이름을 새겨둔 김연경은 다음 주 18년 만의 통합 MVP 수상도 사실상 예약해둔 상태입니다.
해외 무대 개척과 연봉 상한선 인상 등 배구 발전에도 기여한 김연경의 발걸음은 은퇴 후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 인터뷰 : 김연경
- "지도자도 생각이 있고 행정 쪽으로도 생각이 있고요. 방송 쪽도 생각이 있고. 저도 옆에서 도울 수 있는 것 도우면서 여자배구가 다시 한번 성장할 수 있도록…."
다음 달 자신이 이끄는 재단에서 여는 이벤트 대회와 은퇴식에서 김연경은 팬들에게 '선수 김연경'의 마지막 미소를 선물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
그래픽 : 유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