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퀴즈 온 더 블럭 / tvN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경북 대형 산불 현장에 투입됐던 대원들이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여러 고충을 언급했다.
9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 퀴즈')에서는 최근 경북 지역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압했던 산불재난특수진화대 김우영, 강민성 대원이 출연했다.
김 대원은 산청에서 처음 산불이 발생할 당시를 떠올리며 "퇴근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산청 산불이 예사롭지 않았다. 바람이 많이 불었고 건조한 날씨였다. 아니나 다를까 대응 3단계 발령으로 현장에 투입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야간엔 헬기 투입이 어려워 지상 인력이 정말 중요하다. 불길을 어느 정도 잡아둬야 아침에 연무가 없는 상태에서 헬기가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강 대원은 "불이 나면 약 1200도까지 치솟는다. 온도가 너무 높아 나도 모르게 머리카락과 눈썹이 타들어 가기도 한다"라고 밝혔다. 김 대원 역시 "사실 30초도 버티기가 힘들다. 하지만 '그래도 해야지'라는 생각으로 몸에 물을 뿌려가며 일한다"며 "잠과의 싸움도 고되다. 새벽 세네시가 고비인데, 어느 날은 살수 중에 깜빡 졸기도 했다. 그때 '지금 내 몸이 정상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언급했다. 산불진화대가 현장 투입 시 착용하는 조끼의 무게는 무려 10kg에 달했다. 대원들은 "여기에 호스까지 짊어지고 올라가야 한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또한 이들은 "시민들을 구하기 위해 민가 문을 두드리며 '나오세요'라고 외쳤다. 하지만 '절대 못 나간다. 내가 집을 지켜야 한다'라고 말씀하신 분도 있었다"면서 "그래도 어떻게든 설득해서 대피시켰다"라고 회상했다. 아울러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지만, 산청 산불은 예초기에서 발생한 불꽃이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금과 같이 건조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는 산불이 번지기 정말 좋은 환경이다. 다들 조심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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