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방송인 전현무가 가수 보아와 취중 상태에서 진행한 라이브 방송과 관련해 사과한 가운데 '경위서·사과문 전문가'다운 깔끔한 사과문이 화제가 되고 있다.
전현무는 지난 5일 자택에서 보아와 함께 있다가 라이브 방송을 켰다. 전현무는 술에 취한 듯 붉어진 얼굴을 드러냈고 보아는 전현무의 어깨에 기대고 볼을 만지는 등 스킨십을 이어갔다.
누리꾼이 MBC '나 혼자 산다'를 함께하는 전현무와 박나래의 열애설을 언급하자 보아는 "안 사귈 것 같다. 사귈 수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전현무가 "박나래가 아깝냐"라고 수습했지만 보아는 "오빠가 아깝지. (방송이 나가도) 상관 없다"고 말해 논란을 불렀다.
보아가 사과를 전하고 이틀 뒤인 9일 전현무는 "지난 토요일 인스타 라이브 방송과 관련한 저의 공식적인 사과가 늦었다. 라이브 중 공연히 언급된 (박)나래에게는 방송 직후 바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 불쾌했을 상황에도 너그럽게 이해해 준 나래에게 다시 한번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가 없는 상황에서 상대를 방송으로 언급한 점, 또 그전에 취중 상태에서 경솔하게 라이브를 진행한 점 모두 분명히 잘못된 행동이었다"며 "이 일로 불편함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친한 사람일수록 더 배려하고 더 아끼겠다. 반성하겠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이후 누리꾼들은 변명 없이 잘못을 인정하고 앞으로의 다짐까지 담은 깔끔한 사과글에 호평을 보냈다.
전현무는 2012년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서 "경위서를 KBS 아나운서 중에 내가 제일 잘 썼다. 규격과 멘트에 신경을 써야 한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전현무는 "구체적인 이유를 들어 진심으로 사과를 하면 읽다가 용서가 된다. 강도가 너무 세면 포장해선 안 된다. 그럴 땐 납작 엎드려야 한다"라며 "심각한 실수에는 명조체로 간다. 굵게 가야 진심으로 보인다. 가볍게 넘어 갈 때는 오이 샘물체로 간다"라고 깨알 같은 경위서 작성 노하우를 전했다.
2019년 KBS 2TV ‘해피투게더4'에서도 전현무의 경위서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당시 이혜성 아나운서는 "전현무와 같이 생활한 적은 없지만 최근에 감사했다. 얼마 전에 사고를 쳐 경위서를 쓸 일이 있었다. 아나운서실 공용 컴퓨터에서 검색했는데 전현무의 이름으로 경위서가 수십장이 나오더라. 아침에 지각한 버전, 품위를 떨어트린 버전, 근태 버전 등 다 있다"라며 고마워한 바 있다.
이에 전현무는 "프리를 선언 한 뒤 아나운서국에 큰 선물은 못했지만 USB 하나를 던지고 갔다"며 경위서를 쓰는 요령을 설명해 주위를 웃긴 바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DB,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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