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성 시에나코리아 지사장 인터뷰
김인성 시에나코리아 지사장.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6G 도입을 앞두고 네트워크 인프라에 대한 요구가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다. 특히 고속 인터넷이 대부분의 가정에 보급된 우리나라는 가정까지 확대된 트래픽 흐름을 감당할 수 있는 차세대 네트워크 설계가 필수다. 서비스 사업자들은 예측 불가능한 데이터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인프라 구조 전반을 재정비하는 단계에 돌입했다. 본지는 김인성 시에나코리아 지사장을 만나 네트워크 아키텍처 진화의 핵심 키워드로 떠오른 'IP·광 통합'의 의미와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IP와 광 통합은 무엇이며, 왜 지금 중요한가.
▲IP와 광 네트워크 통합은 자본지출(CAPEX)과 운영비용(OPEX)을 줄이기 위한 흐름 속에서 이미 수년 전부터 추진돼 왔다. IP 계층(Layer 3)과 광 계층(Layer 0)을 하나의 설계 구조로 통합해 네트워크를 단순화하고 효율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라우터에 코히어런트 광 트랜시버를 탑재하거나, 각 계층을 제어하는 관리 시스템을 일원화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최근 AI와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네트워크 아키텍처 전반을 재정의해야 하는 상황이 도래했고, 이에 따라 IP·광 통합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부상하고 있다.
-IP·광 통합은 네트워크 용량 설계에 어떤 영향을 주나.
▲과거에는 IP 포트를 최소화하는 방식이 네트워크 설계의 주요 전략이었지만, 지금은 광 리소스 효율성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고객 수요 예측이 광 계층까지 확장되면서, IP와 광이 분리된 방식으로는 복잡한 트래픽 흐름을 정확히 반영하기 어렵다.
다층 네트워크의 용량 계획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노동집약적이다. 광과 IP 조직이 서로 다른 설계 툴을 사용하고, 스프레드시트 기반으로 협업하면서 오류 발생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불필요한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나 과도한 자본지출로 이어질 수 있다.
-미래 네트워크 설계를 위해 사업자는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
▲정확하고 효율적인 다중 계층 설계를 위해서는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IP와 광 도메인을 통합해 분석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 각 도메인에서 발생하는 최신 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수집하고, 이를 설계 도구와 연동해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AI 기반 플랫폼 'Navigator NCS'는 다층 네트워크의 토폴로지, 용량, 성능 파라미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설계에 반영할 수 있도록 돕는다. 병목 현상이나 용량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구간을 사전에 파악하고, 다양한 시나리오 시뮬레이션을 통해 리소스를 효율적으로 할당할 수 있다.
-IP·광 통합에서 AI는 어떤 역할을 하나.
▲IP·광 통합은 하드웨어 결합이나 소프트웨어 오케스트레이션 수준에 머물지 않는다. 통합을 실현하려면 다층 토폴로지 설계, 계층 간 관계 가시화, 장애 시뮬레이션 등 네트워크 설계 전반이 재편돼야 한다.
AI는 이러한 복잡한 설계를 자동화하고 최적화하는 핵심 기술이다. 최근에는 자연어 기반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생성형 AI가 도입되면서 고급 기능 접근성이 더욱 높아졌다. 네트워크 계획과 최적화를 AI가 주도하게 되면서, 사업자는 복원력 있고 유연한 네트워크를 보다 빠르게 구축할 수 있게 된다.
김정희 기자 jha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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