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트리폴드폰 '메이트 XT' 1.6조~2조원 수준 매출 기록한 듯
중국 중심으로 팔린 메이트 XT…삼성 G 폴드도 한·중서만 출시 전망
[바르셀로나(스페인)=뉴시스]MWC25에서 전시된 화웨이의 세계 최초 트리폴드폰 '메이트 XT'의 모습. (사진=심지혜 기자)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화웨이가 세계 최초로 출시한 트리폴드폰(두번 접는 폰) '메이트 XT'가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약 40만대가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이 중국 내수 수요인 것으로 보이나, 메이트 XT의 출고가가 한화로 400만~500만원 수준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 2조원 규모 내외가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올 하반기 삼성전자도 자사 최초의 트리폴드폰을 한국과 중국 시장에서 우선 출시할 전망인 가운데, 메이트 XT를 이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매체 CNMO는 메이트 XT가 출시 약 7개월 만에 판매량 40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메이트 XT는 화웨이가 선보인 최초의 트리폴드폰이다. 메이트 XT는 화면을 Z자 형태로 2번 접을 수 있으며, 기기를 완전히 폈을 때 태블릿 PC 수준인 10.2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를 활용할 수 있다.
화면을 여러번 접는 만큼 가장 우려가 큰 기기 두께도 크게 줄였다. 메이트 XT는 기기를 완전히 펼쳤을 때 두께가 3.6㎜ 수준으로, 접었을 때 두께는 약 11~13㎜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그만큼 메이트 XT는 출고가가 높게 책정됐다. 중국 시장 기준 출고가는 256GB 1만9999위안(약 392만원), 512GB 2만1999위안(약 431만원), 1TB 2만3999위안(약 470만원)이다.
올해 2월에는 글로벌 출시가 결정됐는데, 상위 모델인 16GB 램에 1TB 용량 모델만 출시되며 출고가가 3499유로(약 569만원)로 정해졌다. 같은 사양의 중국 내 판매가보다 해외 판매 제품이 약 100만원 더 비싼 셈이다.
메이트 XT가 지난해 9월 중국에서만 출시되고, 올해 2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부터 글로벌 출시가 시작된 만큼 40만대의 판매 성적은 대부분 중국에서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정확한 모델별 판매량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중국 내수용과 글로벌 모델의 출고가를 고려해보면 메이트 XT로만 약 1조6000억원~2조원 가량의 매출고를 올렸을 것으로 보인다.
흥행을 입증하듯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MWC25 행사에서도 메이트 XT 실물 기기 전시장이 화웨이 전시부스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바르셀로나=뉴시스] 삼성디스플레이가 2023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2023에서 소개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올해 출시 전망인 삼성전자의 트리폴드폰 '갤럭시 G 폴드'도 이처럼 화면이 안쪽으로 2번 접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심지혜 기자)
이처럼 세계 최초의 트리폴드폰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낸 가운데, 폴더블폰 시장 선도자였던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선보일 자사 최초의 폴더블폰 '갤럭시 G 폴드(가칭)'에도 관심이 쏠린다.
메이트 XT와 달리 G 폴드는 기기가 Z자 형태로 접히지 않을 전망이다. 그 대신 메인 스크린을 보호하기 위해 기기 좌우 방향에서 화면이 안쪽으로 접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현재까지 알려진 G 폴드 제원을 살펴보면 메인 스크린 너비 9.96인치에 무게는 약 298g으로 관측되고 있다. 플립 시리즈처럼 작은 커버 디스플레이가 있어 기기를 완전히 열지 않고도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업계에서는 G 폴드가 지난해 '갤럭시 Z 폴드 스페셜 에디션(SE)'처럼 한국과 중국 시장에서만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데이터베이스에 한국과 중국용 제품명인 'SM-F968N'과 'SM-F9680'만 등록됐기 때문이다.
이미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트리폴드폰 제품이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삼성전자의 G 폴드도 이같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서 출시하는 프리미엄폰을 '심계천하'라는 전용 고급 브랜드로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폴드 SE도 중국에서는 '심계천하 W25'라는 명칭으로 판매된 바 있다.
G 폴드가 역대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 최고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 또한 심계천하 브랜드로 출시되고, 디자인도 중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금색 프레임 등이 별도로 도입될 가능성이 있다.
그간 갤럭시 폰 신작이 출시 약 6~7개월 전 GSMA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됐던 점을 고려하면 G 폴드는 오는 10월께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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