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혈당측정기로 혈당 관리를 하는 20대 여성 모습. 사진 챗GPT.
한독의 연속혈당측정기 바로잰Fit. 한독 제공.
서울 노원구에 사는 한모씨(29)는 지난해 정기건강검진에서 공복 혈당 수치가 108로 나와 병원으로부터 혈당 관리를 해야한다는 조언을 받았다. 정상적인 공복 혈당 수치는 70~100으로, 한씨의 경우 정상 수치보다 웃돌게 나온 것이다. 이후 한씨는 식전 샐러드를 꼭 챙겨먹는가하면, 배추가 혈당관리에 좋다는 말을 듣고 배추로 만든 요리를 해먹는 등 혈당관리법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20대부터 혈당관리에 나서는 이들이 늘어나며 '혈당케어'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저속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을 통해 개인 맞춤형 관리가 가능해지면서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국내 제약사들도 혈당관리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는 등 업체 간 주도권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독은 최근 연속혈당측정기 바로잰Fit의 업그레이드 제품을 출시했다. 센서 부착 후 혈당 데이터가 표시되는 초기 안정화 시간이 기존 2시간에서 30분으로 크게 단축돼 빠르게 혈당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또한 스마트워치 앱이 적용돼 사용자가 손목에서 바로 혈당 수치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웨어러블 기기에 익숙한 젊은층 사이에서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바로잰Fit 스마트워치 앱은 갤럭시 워치와 애플 워치에서 모두 사용 가능하다.
또한 연속혈당측정기 앱이 기본으로 탑재된 스마트폰도 나오면서 디지털 당뇨 관리 시장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혈당 패키지 '마이 헬스폰'을 내달 11일까지 판매한다. 마이 헬스폰은 바이오센서 전문기업 아이센스의 연속혈당측정기 케어센스 에어 앱을 탑재한 갤럭시 S25 시리즈와 갤럭시 워치7, 연속혈당측정기, 코칭 서비스 등이 포함된 모델이다.
케어센스 에어는 정확도를 나타내는 MARD 값이 8.7%다. MARD는 연속혈당측정기의 정확도를 평가하는 지표로, 혈당값과 기준 혈당값 사이의 차이를 의미한다. 수치가 낮을수록 정확도가 높은데, 케어센스 에어는 이를 꾸준히 개선해나가고 있다.
이밖에 건기식 업계에서도 혈당 관리 신제품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종근당건강은 이달 혈당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원료를 배합한 신제품 '베르베린'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체내 에너지 대사를 촉진하는 효소인 AMPK(AMP 의존성 단백질 인산화효소)를 활성화해 당 활용을 증가시키고 인슐린 민감성을 높여 포도당 분해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향후 혈당케어 시장은 천천히 건강하게 나이가 든다는 뜻의 '저속노화' 트렌드에 발맞춰 성장세가 기대된다. 특히 대한당뇨병학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19~39세 청년 인구의 2.2%인 30만8000명이 당뇨병 환자로 추산되고 있는 만큼, 2030을 겨냥한 혈당케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당뇨가 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한 혈당 관리를 통해 다이어트 등에 나서는 2030이 많아지고 있음을 실감한다"며 "앞으로 디지털 기기가 더욱 정교해지면서, 간편한 혈당 관리를 원하는 이들 사이에서 주목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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