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조정선수단이 '2024 서울특별시장배 전국장애인조정대회'에서 조정 경기를 하는 모습. 조정에서 경기용으로 쓰는 배를 ‘보트’라고 부른다. 보트는 영어 ‘Boat’를 발음대로 표기한 외래어이다. 서양식의 작은 배가 사전적 정의이다. 한자어로는 ‘짧은 단(短‘)’과 ‘거룻배 정(艇)’의 합성어로 단정(短艇)’이라고 말한다.
우리말 ‘배’는 원래 엄격히 따지고 보면 순 우리말이 아니고 중국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중국의 남부지방에서 나는 대나무를 칡으로 엮어 만든 것을 ‘파이(排)’라 하였는데, 이 말이 우리 나라로 전해지면서 ‘바이’로 변화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바이는 물 위에서 타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한자어로 ‘주(舟)’는 돛단배의 상형문자이고, ‘배(排)’는 떼배의 상형문자다. 서정범의 ‘국어어원사전’에 따르면 배를 만드는 재료는 고대에는 주로 나무이기 때문에 ‘ᄇᆡ(舟)’라고 불렀다는 설도 있다.
영어용어사전에 의하면 ‘Boat’는 고대 독일어 ‘Buit’를 거쳐 고대 영어 ‘Bat’로 차용됐다. 이 단어는 분열하다는 인도 유럽어 단어 ‘Bʰeyd-’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영어 Boat’는 나무 주기를 파거나 판자를 쪼개서 만들었다는 어원을 갖는다. 우리말 배와 어원적으로 같은 의미이다.
우리나라 언론은 일제 강점기 때부터 보트라는 말을 사용했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 따르면 조선일보 1926년 1월28일자 ‘스폿스계(界)의회고(囘顧) 기대(企待)되는 썸머스폿스의 단정경조장려(短艇競漕奬勵)’ 기사는 ‘운동기자 파하생기(波荷生記)’로 돼 있다. 파하생은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손기정의 마라톤 우승을 보도하며 일장기 말소사건을 주도한 체육기자 이길용을 말한다. 기사 내용 일부는 다음과 같다.
‘보트레스 조선(朝鮮)의큰도시(都市)로서 강(江)을기기는 경성(京城)의한강(漢江)이오 평양(平壤)의대동강(大同江)이 제일(第一) 뽀트레스에 적합(適合)하다고몰수잇다 그러고 경색(景色)으로나 강(江)익구비진 품으로나 또는강(江)의 연안(沿岸)이 관람(觀覽)하기에 편리(便利)한 점(點)으로나 대동강(大同江)이 오히려 한강(漢江)에 비(比)할바이아니나 이보트레스에 대(對)하야는 한강유역(漢江流域)이 더욱성행(盛行)한다 평양(平壤)은 그만해도 지방(地方)다운맛이 잇스며도 절경(絕景)이 즐비(櫛比)하야 소일(消逸)을 위(爲)한 보트레스가 흔하나 한강(漢江)에는 법법레스보트가 잇스며 또는 경조대회(竸漕大會)가 수차(數次) 열리엇스니 그것은 조신주최(朝新主催)의 보트레스가 오월십칠일(五月十七日)에 열리엇고 경성대평양(京城對平壤)의 철도국원(鐵道局員) 보트레스가 오월이십사일(五月二十四日)에 열린바 경성군(京城軍)이익이엇다 하여간(何如間) 썸머스폿스로서 수영(水泳)과 억개를 견우는 이보트레스기 병인(丙寅)에는 우리들에게도 상당(相當)히 장려(奬勵)되기를 바란다’
현재 스포츠에서 보트를 사용하는 종목은 조정을 비롯, 카누, 요트 등이 있다. 카누는 조정과 유사한 형태의 배를 사용한다. 탑승자가 무릎 꿇고 외날 노를 사용하면 카누이고, 탑승자가 앉아서 양날 노를 사용하면 카약이다. 요트는 돛을 달고 바람에 의해 가는 배로 경쟁을 하는 종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