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천정명이 다섯 번의 만남을 거친 끝에 조심스럽게 애프터 신청을 건넸다. 오랜 시간 감정을 재고 또 재던 그가 마침내 내민 한 장의 선택지는, 천정명다운 방식의 고백이었다.
14일 방송된 tvN STORY ‘이젠 사랑할 수 있을까’에서는 천정명이 15세 연하의 이세령과 함께한 데이트를 비롯해 최종 선택의 순간이 공개됐다.
이날 천정명은 “표현은 특별히 안 한다. 애매모호하게 할 때도 있다”고 털어놨다. 이세령이 “일부러 헷갈리게 하는 거냐”고 묻자, 그는 “그런 것도 있고, 제가 상처를 받을 수도 있으니까”라며 방어적인 내면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제가 확 다가가지도 않고, 감정을 확 표현하지도 않는다”는 말은, 그가 얼마나 조심스럽게 마음을 다뤄왔는지를 보여준다.
그렇기에 더욱 의미 있는 변화였다.
이세령은 “상처받을 용기를 가진 사람이 있어야 관계가 발전하는 것 같다”며 그의 태도를 받아들이는 성숙한 반응을 보였다. 그녀는 “처음에는 놀랐지만, 기다려줘야 하는 분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며 천정명의 방어를 ‘공감’으로 받아들였다.
이번 시즌 동안 천정명은 다섯 명의 여성과 맞선을 가졌다. 그 모든 만남이 “하나도 허투루가 아니었다”는 말처럼, 그는 감정을 단단히 붙잡고 있었다. 그러다 마침내, 감정이 스쳐지나가는 것을 넘어서 ‘다시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천정명이 애프터 신청한 인물은 화면에 뒷모습으로만 비쳤다. 이름도, 표정도 밝히지 않았지만, 감정은 분명히 전달됐다. 애매했던 말투, 방어적인 표현, 감정을 드러내는 데 걸린 시간.
그 모든 걸 지나서도 남은 건, 결국 누군가를 향한 조심스러운 끌림이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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