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와 카카오톡 MAU 추이/그래픽=윤선정
지난달 유튜브와 카카오톡의 MAU(월간활성이용자수) 차이가 174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최고치로 기존 최고치(135만명)보다 39만명가량 증가한 수치다. 카카오톡의 콘텐츠 부재가 지적되는 가운데 카카오는 MAU 수치는 크게 중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15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유튜브의 MAU는 4768만8527명, 카카오톡의 MAU는 4594만9111명을 기록했다. 유튜브는 전년 동기 대비 217만명가량 증가했고 카카오톡은 전년 동기 대비 97만명가량 증가했다. 추세를 보면 2023년 12월 카카오톡을 넘어선 유튜브는 지난해 9월부터 지속해서 상승세이지만 카카오톡은 지난달 역성장을 보이며 4500만명 선에 갇혀있다.
카카오톡이 유튜브와 격차가 벌어지는 사이 다른 소셜미디어 플랫폼은 일제히 약진했다. 인스타그램의 지난달 MAU는 2346만550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5만명가량 증가했고 X(옛 트위터)의 MAU도 지난달 671만681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만명가량 증가했다. 개인정보 이슈 등 여러 논란에 휩싸인 틱톡도 지난달 504만4022명의 MAU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5만명가량 증가하는 등 전반적으로 10% 수준의 증가세를 보였다.
IT(정보기술) 업계에서는 카카오톡이 최근 MZ세대에서 인기인 숏폼 콘텐츠가 없다는 점을 약점으로 지적한다. 일각에서는 요즘 MZ세대가 카카오톡을 안 쓴다는 말까지 나온다. 유튜브의 경우 '숏츠'라는 강력한 숏폼 플랫폼이 있고 인스타그램도 '릴스'를 가지고 있다. X도 기본적으로 짧은 글을 올리는 플랫폼이다. X와 유사하게 짧은 글 중심의 플랫폼인 스레드도 초반 부진을 딛고 지난달 511만6232명의 MAU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05만명가량 증가했다.
이처럼 위아래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카카오는 MAU 수치에 신경 쓰기 보다는 체질을 개선해 앱(애플리케이션) 내 체류 시간 증대에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카카오톡은 메시지 기능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본질적인 기능을 잘 유지하면서 여러 기능을 더해 이용자의 체류 시간을 늘려 비즈보드 등 광고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2021년 카카오톡에 4번째 탭인 쇼핑 탭을 추가하고 2022년 프로필 공감 스티커 기능 추가, 2023년 펑 기능 추가, 지난 2월 오픈채팅에 학교 탭 신규 오픈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추가하고 있다.
콘텐츠적 측면에서도 카카오는 카카오톡에 '발견' 영역을 추가할 계획이다. 아직 신설 탭으로 들어갈지 특정 탭 내 한 영역으로 들어갈지 정해진 바 없지만 이용자가 카카오톡에서 메시지 외에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숏폼 콘텐츠의 부재도 발견 영역에 다음 숏폼 콘텐츠 탭을 연동하면 해결이 가능하다. 아울러 연내 AI(인공지능) 메이트를 출시해 샵 검색 등 기존 서비스의 편의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외부 MAU 수치 외에 카카오 내부 자체 집계를 보면 카카오톡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지금도 이용자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업데이트를 지속해서 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등은 사진이나 영상이 중심인 반면 카카오톡은 메시지가 중심인만큼 단순 비교는 어렵고 발전 방향도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