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기업 만나 산업 진흥 약속…AI 공약 내놓기도
"경기도지사 시절 만들었던 공공배달앱 떠올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14일 서울 강남구 퓨리오사AI에서 퓨리오사AI NPU칩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5.4.14/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첫 정책 행보로 인공지능(AI)을 낙점했다.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무상 시리즈와 AI 서비스를 결합해 '전 국민 AI 무료 활용'을 제안하거나, 정책자금 투자를 늘리겠다고 공언하는 식이다.
이 전 대표의 구상을 두고 이공계 출신 보수 대권 주자들은 즉각 정책 실효성을 문제 삼았다. "무지하면 공공·무료·무조건 투자만 외치는 것"이라며 맹공을 이어가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14일)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는 본회의장에 '공정이용의 역설-시소에 올라탄 거인, 균형의 복원'이라는 책을 가지고 들어왔다. 해당 도서는 AI 개발 걸림돌로 여겨지는 저작권법과, 저작권을 무시하고 모델 학습에 닥치는 대로 데이터를 집어넣는 AI를 조명하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이 전 대표는 국내 기업을 찾아 AI 투자 100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했다. 무조건적인 산업 진흥보다는 규제와도 균형을 맞추고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기 위해 해당 도서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AI 공약 일환으로 △AI 핵심자산인 GPU를 최소 5만 개 이상 확보 △공공데이터 민간에 적극 개방 △AI 공동투자기금 조성 △국민 모두가 선진국 수준의 AI를 무료로 활용 등을 꼽기도 했다.
이를 두고 보수 잠룡들 사이에선 즉각 반발이 터져 나왔다. 특히 이공계 출신인 국민의힘 안철수·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정책 해부에 나서기도 했다.
국민의힘 AI 3대 당국 도약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 의원은 전날(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발 모르면 좀 가만히 계시라. 무지하면 공공·무료·무조건 투자만 외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형 챗GPT 전 국민 무료 사용은 좀 황당하다. 지사 시절 수수료를 없애겠다며 만들었던 공공배달앱을 떠올리게 한다"며 "결과는 아시다시피 경기도 공공앱은 불편한 사용성과 낮은 경쟁력으로 찬밥 신세가 되고 말았다"고 했다.
이 의원도 전날 자신의 유튜브 '밤새도록 라이브'에서 "이 전 대표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경제 정책 수준을 보면 비슷하다"며 "굳이 말하자면 '윤석열은 돈 안주는 이재명'"이라고 했다.
이어 "전 국민에게 선진국 수준의 AI를 무료로 활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도 도대체 왜 하는 것인가"라며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국가 AI 클라우드를 만들어서 국민들에게 ID를 나눠준다는 건지, 오픈AI와 계약해서 5000만명에게 통으로 제공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 전 국민이 (챗GPT 주요 서비스인) 지브리 사진을 만들고 있으라는 건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AI에 대해 이해가 없는 것이고, 시장에 대한 이해가 전무한 사람"이라고 했다.
AI는 이번 대선의 주요 정책 화두로 꼽힌다.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표가 보수·진보 간 시각차를 극대화했던 무상 시리즈의 일환에 AI를 포함하면서 추후 대선 후보들 간 격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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