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 핵융합 연구기관 간 전략회의 개최
한국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 KSTAR.[헤럴드DB]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한국과 미국의 핵융합 연구 책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협력 성과를 점검하고 미래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은 15일 ‘한·미 핵융합 연구 협력 전문가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한-미 핵융합 연구 협력은 지난 1996년 양국이 체결한 ‘핵융합 공동협력 시행약정’을 바탕으로 2010년 ‘한·미 핵융합 연구 협력 시행약정(KO-US FUSION IA)’이 체결되며 제도적 기반을 다져왔다.
이번 회의에는 미국 에너지부(DOE) 산하 국립 연구소인 오크리지국립연구소(ORNL)의 미키 웨이드 부원장, 프린스턴 플라즈마 물리 연구소의 조 스나이프스 부본부장, 미국 최대 핵융합 기업 제너럴 아토믹스(GA)의 웨인 솔로몬 부사장이, 한국 측에서는 핵융합연 오영국 원장, 윤시우 부원장, 남용운 KSTAR연구본부장 등이 참여했다.
한-미 양국은 KSTAR(한국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와 미국의 대표적인 핵융합 실험 장치인 GA의 DIII-D를 활용한 플라즈마 공동 실험을 비롯해 PPPL 및 콜롬비아 대학 등과 AI 기술을 활용한 플라즈마 제어 기술 개발 등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조 스나이프스 PPPL 부본부장은 “인공지능 및 머신러닝 기반의 플라즈마 제어 기술, 실시간 진단 기술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이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점을 매우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기존 협력을 바탕으로, 올해에는 새로운 연구 주제를 포함해 협력이 보다 구체화 되고 있다. GA와는 텅스텐 환경에 적합한 장시간 플라즈마 운전 기술 확보를 위하여 DIII-D 실험에 한국 연구진이 직접 참여, 플라즈마 진단 데이터 분석을 포함한 공동 연구도 병행될 예정이다.
‘한·미 핵융합 연구 협력 전문가 회의’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제공]
웨인 솔로몬 GA 부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DIII-D와 KSTAR는 상호보완적인 장치로, 양국은 이러한 협력을 통해 핵융합 상용화의 실질적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전략적 파트너십 또한 한층 더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세계적인 플라즈마 진단 기술을 보유한 GA와 협력을 통해 KSTAR의 디버터 환경에 맞는 신규 진단 장치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ORNL과는 핵융합 실증로용 디버터 개발을 위한 플라즈마 해석 연구가 진행 중이며, 캘리포니아 대학교(UCLA)와는 실증로 핵심 기술 중 하나인 핵융합 연료주기 기술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양국은 이처럼 축적된 공동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초전도자석, 블랑켓, 핵융합로 설계 등 공학적 분야와 더불어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핵융합 시스템 개발까지 협력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이러한 계획의 일환으로, 디지털 트윈 기술 협력 및 미국 에너지부의 핵융합 연구개발 지원 사업을 고려한 고열속 차세대 디버터 연구와 같은 새로운 협력 주제들도 주요하게 논의됐다.
오영국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장은 “이번 회의를 통해 핵융합 실증로를 대비한 구체적 협력 과제들이 본격 논의되었으며, 양국이 핵융합 상용화를 향해 전략적으로 협력하고 있음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공동 연구와 제도적 연계를 강화해 핵융합 기술의 실질적 진전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에너지부(DOE)는 KSTAR 공동연구 사업에 매년 약 400만 달러(한화 약 60억) 규모의 예산을 편성하고 있으며, 한국은 올해 ‘한·미 공동연구사업’을 신설하여 양국 간 공동 연구의 지속성과 체계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협력 기반을 더욱 다져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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