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콘퍼런스 ‘유나이트 서울 2025’ 개최
맷 브롬버그 CEO 첫 방한… AI 기반 차세대 엔진 공개
“6.2에 AI 기능 탑재… 자동차·광고 산업까지 확장”
(왼쪽부터) 송민석 유니티코리아 대표, 맷 브롬버그 유니티 CEO 겸 사장, 애덤 스미스 유니티 엔진 부문 프로덕트 SVP, 트레버 캠벨 유니티 APAC 디맨드 광고 사업부 총괄./유니티 제공
게임 엔진 기업 유니티테크놀로지스가 차세대 엔진 ‘유니티6’ 도입률 40%, 누적 다운로드 300만건을 돌파했다고 15일 밝혔다. 한국 게임의 60% 이상이 유니티 기반으로 개발되는 등 한국이 글로벌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유니티는 게임과 실시간 3차원(D) 콘텐츠 제작을 위한 소프트웨어(SW) 엔진을 개발·공급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이날 유니티는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개발자 행사 ‘유나이트 서울 2025’에서 이 같은 수치를 발표하며, 엔진 업데이트 계획과 비게임 산업 확장 전략을 공개했다.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대면 행사로 열린 이번 콘퍼런스에는 국내외 개발자, 유니티 관계자, 업계 전문가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맷 브롬버그 유니티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기술력과 콘텐츠 품질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을 보이는 시장으로, 유니티의 성장 스토리에서 빠질 수 없는 핵심 국가”라며 “한국 개발자 커뮤니티의 피드백은 유니티 엔진 발전에 실질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넷마블의 ‘마블 퓨처 파이트’, 스마일게이트가 배급한 ‘로드나인’ 등은 한국 유저의 창의성과 기술 수준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유니티 기반 대표 성공 사례가 공유됐다. 황재호 넥슨 민트로켓 대표는 “‘데이브 더 다이버’는 유니티 엔진으로 빠른 개발이 가능했고, 현재 진행 중인 신규 프로젝트들도 모두 유니티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미제사건은 끝내야 하니까’의 1인 개발자 소미, 네오플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개발진 등의 발표가 이어졌다.
특히 유니티는 이날 엔진 검증을 위해 자체 개발한 게임 ‘서바이벌 키즈’를 공개했다. 애덤 스미스 유니티 엔진 총괄 부사장은 “‘서바이벌 키즈’는 오는 6월 5일 닌텐도 스위치2의 첫 타이틀로 출시되며, 유니티6의 실전 성능을 입증하는 상징적인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또한 키네틱게임즈 ‘패스모포비아’, 블랙솔트게임즈 ‘드레지’ 등과 협업해 모바일 환경에서 4K 해상도·120프레임 구동을 구현한 기술 사례도 소개됐다.
하반기부터 적용되는 ‘유니티6.2’에는 인공지능(AI) 기능이 본격 도입된다. 에디터 내에 프롬프트 기반 워크플로를 구축해 반복 작업을 자동화하고, 콘솔 오류 분석,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구성, C# 코드 생성까지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스미스 부사장은 “AI는 별도 브랜드가 아닌 개발 경험의 일부로 완전히 통합될 것이며, 생성형 데이터도 한데 모아 관리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도 구축 중”이라고 밝혔다.
브롬버그 CEO는 “AI와 관련한 유니티의 비전은 모든 개발 기능을 에디터 내에 통합해, 게임 개발의 ‘중앙 집합소’로 진화하는 것”이라며 “선도적인 생성형 AI 파트너들과 협력해 다양한 모델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유니티 기술의 범위는 게임을 넘어 차량·제조 분야로도 확장되고 있다. 송민석 유니티코리아 대표는 “메르세데스 벤츠, 도요타, 마쓰다는 유니티 기반의 디지털 클러스터를 실제 차량에 탑재하고 있고, 현대차는 공장과 물류 시스템에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 중”이라며 “LG전자와는 차량용 인터페이스 시스템 ‘LG 메타웨어’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재복 LG전자 리드는 “2D 지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3D 도로와 건물을 구현하고, 증강현실(AR)·혼합현실(MR) 기술을 적용해 실시간 주행 정보를 제공하는 차량용 플랫폼을 유니티로 구축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유니티는 광고·수익화 전략도 강화했다. 트레버 캠벨 유니티 아시아태평양 광고 사업 총괄은 “유니티는 광고 네트워크부터 연결형TV, 퍼블리싱 도구까지 갖춘 유일한 수익화 플랫폼”이라며 “개발자가 직접 퍼블리싱하지 않더라도 ‘슈퍼소닉’ 프로그램을 통해 유니티의 광고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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