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룡들 정책 경쟁 본격화
최고령 김문수 청년 선대 출범식
韓·羅 국민소득 4만불 정책 제시
안철수 “경영자처럼 미래 봐야”
‘중원’을 겨냥한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의 이미지 쇄신과 정책 경쟁의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여기엔 탄핵 정국을 거치며 양극화된 정치 지형에서 중도·청년층 표심이 대선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판단이 담겨 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가운데)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15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경선 캠프에서 열린 청년·대학생들의 지지 선언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각종 여론조사상 보수 진영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최근 청년 표심을 잡기 위해 분주하다. 그는 15일 대선캠프에서 청년선대본부 출범식을 열고, 오후엔 한국경영자총협회를 방문해 “청년 취업을 위해 경총이 해외보다 국내투자를 많이 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전 장관은 전날엔 코미디 프로그램 ‘SNL 코리아’ 녹화에도 참여했다. 경선 출마자 중 최고령인 김 전 장관은 청년층과의 접점을 넓히며 이미지 쇄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성장하는 중산층의 시대’를 골자로 한 정책들을 발표했다. 그는 미래 성장 비전으로 AI 3대 강국·국민소득 4만달러·중산층 비중 70%를 의미하는 ‘3·4·7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AI 인프라에 150조원, 생태계 조성까지 포함해 총 200조원 투자를 제안한다”고도 밝혔다. 그는 이어 근로소득세·상속세 감면, 의료·교육·돌봄 분야 복지 강화, 물가 안정 등을 강조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대선캠프에서 ‘선진대국시대 비전발표회’를 열고 “강력한 리더십과 국익 우선 실용주의 기반으로 잘 사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4년 중임제·양원제·중대선거구제 도입을 골자로 한 개헌과 헌법재판소·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폐지, 청와대 복귀 등을 약속했다. 강경 반탄 노선을 걸어온 홍 전 시장은 이날 “정치가 실종되면서 계엄과 탄핵의 비극이 탄생했다”며 정치 복원도 강조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안철수 의원. 뉴스1
안철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한 전 대표를 겨냥해 “우리 국민이 원하는 것은 검사처럼 과거를 보는 사람이 아니라 과학자, 경영자처럼 미래를 보는 사람”이라고 주장하며 자신의 중도확장성을 부각했다. 나경원 의원도 국회에서 “광복 100주년이 되는 2045년까지 국민소득 4만달러, 세계 5대 경제 강국을 만들어가겠다”며 경제 성장에 초점 맞춘 공약들을 발표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뉴시스
국민의힘도 당 차원의 중도층 구애 작전에 나섰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분양가 인하 유도 정책’과 ‘신규 아파트 건설 시 용적률·건폐율 상향 조정’ 등을 대선 공약으로 제시했다. 당은 이 이외에도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계약갱신요구권·전월세 상한제 △다주택자 세제 중과 △DSR 일률 규제 등의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는 공약들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김나현 기자 lapiz@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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