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회장.
[OSEN=강희수 기자] 2023년 2월, 고 구본무 LG회장의 부인 김영식 여사와 두 딸 구연경(LG복지재단 대표), 연수 씨가 구광모 회장을 상대로 서부지법에 상속회복청구소송을 제기한 지 어언 2년여가 지났다. 재판은 여전히 진행 중이고, 세간의 관심을 끌만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관련 소식은 극히 드물게 보도되고 있다. 본지는 LG와 세 모녀간 상속을 둘러싼 다툼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어렵게 구연경 대표와의 서면인터뷰를 요청했고, 마침내 답을 얻었다. 구연경 대표가 민사소송을 시작한 배경에 대해 언론에 처음으로 입을 연 셈이다.
구연경 대표는 롯데카드에 신용카드 발급을 신청했지만 자신도 모르는 채무가 너무 많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는 사례부터 전했다. 자신 뿐만 아니라 모친 김영식 여사와 여동생 연수씨 등 이른바 세 모녀 몰래 자신들의 재산에서 구광모 회장이 납부해야 할 상속세가 인출된 사실을 알게됐다고 한다. 이런 일들이 소송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상속재산분할 과정에서 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도 세 모녀의 재산을 포함해 구씨 일가 재산을 총괄 관리해 온 LG 지주사 재경팀이 세 모녀의 인감을 가지고 마음대로 날인하고 재산을 유용하고 있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한다.
나아가 김영식 여사는 “가슴으로 품고 믿어온 자식이 각종 위법 행위를 숨기고자 갖은 패륜을 저지르는 상황에서 더 이상 장자승계를 가문의 전통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구광모 회장에 대한 파양소송까지 제기했다.
-지난해 9월 LG 구광모 회장의 친아버지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과 하OO LG 사장을 특수절도죄, 위증죄로 마포경찰서에 형사고발했는데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습니까?
▲구본능 회장과 하OO 사장이 돌아가신 아버지 구본무 회장의 곤지암별장 개인금고과 집무실 금고를 무단으로 개방했다는 사실을 사건이 일어난 후에 알게 되었다. 상속권자가 아닌 사람들이 가족에게 알리지 않고 금고를 강제개방한 것에 대해 의혹이 있었으나 아버지를 갑자기 잃은 황망함으로 문제제기를 할 겨를이 없었다. 상속사건이 진행되고 하OO의 진술이 달라지는 것을 보면서 그들이 거짓으로 진실을 숨기고 위법한 상속의 시발점이 금고 손괴에서 시작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하OO은 구본능을 말리지 못해 멀리서 금고손괴를 지켜보며 망만 봤다고 했는데, 서부지법 상속사건에 증인으로 출석해서는 자신이 구본능과 함께 금고를 열었으며 그 안의 내용물까지 확인했다고 증언했다. 별장금고 비밀번호는 아버지와 어머니만 알고 있었는데 구본능과 하OO이 사전 논의도 없이 몰래 열쇠공을 데리고 가서 강제로 문을 열었기 때문에 특수절도에 해당한다고 본다.
저는 아버지의 LG본사 사무실과 곤지암별장 개인금고에 유언장이 있었을 것으로 확신한다. 아버지가 사망하고 상속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구광모와 아버지 재산과 식구 재산을 총괄 관리해온 하OO은 유언장이 있고 그에 따라야 한다며 우리 세모녀를 속였고 위법한 상속과정의 문제들을 2022년에 그들의 실수로 인해 다행히 사실 확인을 하게 되며 이후 제대로 된 해결을 요청했다. 이에 하OO은 우리 요구를 납득할 수 있으니 구광모 회장에게 전달하겠다고 해놓고 해결은 차일피일 미룬 바 있으며, 민사소송이 진행되자 오히려 회사와 무관한 가족간의 송사에 LG의 인력과 자원을 활용하여 각종 영향력을 행사하며 우리 식구를 음해하기 시작했다. 민사가 시작된 후 지난 2년간 LG는 저희 세모녀와 제 남편인 윤관 대표에 대한 각종 음해와 공격을 끊임없이 진행해오고 있어 더 이상 묵과하기 힘들다고 판단해 형사절차까지 진행하게 된 것이다.
하OO 사장은 지난해 특수절도, 위증죄로 소환조사를 받았고, 구본능 회장은 올해 2월 피의자 신분으로 마포서에 소환돼 5시간 넘게 강도높은 조사를 받았는데 곧 마포서가 기소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본다.
-고 구본무 회장의 유언장이 있다고 믿는 근거는 무엇입니까? 또 구회장의 경영승계 관련 유지를 담았다는 문서는 확인했나요?
▲아버지의 유언장이나 경영승계 문서를 한번도 본적이 없어 알 수 없다. 구광모측에 수도 없이 보여달라고 요청했지만 곧 가져오겠다고 말만하며 차일피일 미루다 결국 재무팀 직원이 파쇄했다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 하OO이 상속과정에서 ‘유언장이 있고, 거기에 두 딸의 상속대상 지분이 0%라고 써있었다’고 말로 설명한 것이 전부다. 구광모 회장 역시 우리에게 유언장이 있다고 말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2022년에 이 말이 문제되자 사실은 유언장이 아니고, 자신이 법적인 의미를 혼동해서 사용한 것이며 유지를 담은 메모가 있다고 실토한 바 있다(녹취 존재).
하OO 사장은 그 내용에 대해서도 처음에는 지분을 구광모에게 넘긴다고 했다가, 구광모가 최대주주가 되어 경영권을 가진다고 했다가, 주주단 재산을 구광모에게 넘긴다고 했다가, 경영재산을 광모에게 넘긴다고 했다는 등 한줄 밖에 되지 않는다는 내용을 계속해서 말바꾸며 거짓말하고 있다. 하 사장은 민사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아버지 유지의 내용에 대해 “모든 경영재산은 구광모에게 넘긴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이는 곧 위법하게 상속된 지분뿐만 아니라 구광모에게 예금(700억원 상당)을 몰래 상속시킨 부분이 있는데, 그 정당성까지 인정받으려고 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그 마저도 다른 상속관련 문서들은 예민한 문서라 따로 안전하게 보관해 왔다고 하면서도 이 모든 문서의 기반이 되어야할 아버지의 유지를 담은 해당 메모만 압수수색 과정에서 파기해 찾을 수 없다고 한다. 대체 그 한줄짜리 유지가 뭐가 민감하다고 파기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에게 도움이 될 문서일텐데.
우리 세 모녀 입장에서 실제 유언장은 구본능이 강제로 손괴한 금고에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구본능은 고 구본무 회장님의 유지와 달리 위법하게 진행한 상속을 감추기 위해 유언장이 있을 만한 아버지의 금고 모두를 다급히 손괴하여 개방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서부지법에 구광모 회장을 상대로 상속회복청구 민사소송을 제기한 이후 구회장과 대화나 소통은 되고 있나요?
▲없었다. 오히려 저와 남편 윤관 대표에 대해 지속적인 모함과 회사의 조직과 자원을 써가며 거짓 비방에 몰두하고 있다. 또한 어머니 김영식 여사에게 온갖 거짓말로 현혹시키고, 임직원이 협박하는 듯한 메시지를 보내는 등 가해행위만이 있었다. 어머니가 마지막으로 얼굴 보고 얘기하자는 편지에도 할 말 있으면 변호사를 통해 하라고 회신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어느 집안에서 아들이 이런 식으로 어머니한테 대화를 하나.
강OO 이사장과 하OO 사장은 자신들에 대한 형사고소가 시작되자 어머니에게 가족의 약점을 문제삼겠다는 등의 협박성 문자를 발송하는 등 구광모의 지시를 받지 않고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을 서슴없이 행하고 있어 세 모녀는 하루하루 분하고 불안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구광모 역시 민사소송이 시작된 이후 우리 가족에 대한 접촉을 피하고 아버지가 남긴 재산은 원래부터 자기것인데 좀 나눠준 것이니 고마워하라며 양어머니를 협박하기 시작했다. 우리 세 모녀가 살고 있는 한남동집과 구광모가 살고 있는 한남더힐은 1킬로미터가 안되는 거리이고 자동차로 2분 거리인데 한번도 방문하지 않았다. 심지어 구본능은 우리가 살고 있는 한남동집까지 비우고 나가라고 종용하기도 했다.
-서부지법에서 진행되고 있는 민사소송 전망은 어떻게 보나?
▲소송에 대하여 그 결과를 함부로 예단할 수 없으나 그간 언론에 보도된 구광모와 하OO의 일방적인 주장과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관계와 녹취는 전혀 다르다.
이 소송 자체는 세모녀에 대한 유언장 기망과 가스라이팅으로 위법한 상속이 진행됐기 때문에 우리가 아버지의 재산상속 과정에서 전혀 관여하지 못했던 것들을 바로잡아 달라는 취지로 제기된 것이며, 그 과정에서 알게 된 각종 비위행위를 고발하기 위한 것이다.
애초부터 아버지 재산에 대한 정보와 우리 인감을 모두 하OO과 재경팀이 갖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가스라이팅과 재산착복 행위에 대해 우리는 녹취로 입증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그들이 자신들의 범죄행위를 직접적으로 자백(유언장이라고 말했지만 사실은 법적인 의미의 유언장이 아니다, 예금은 안가져갔다 등)한 녹취가 상당한 양이 있기 때문에 법정에서도 그 증거가치가 크다고 생각하고 있다. 재판부가 녹음의 주요 내용을 모두 확인한다면 현명한 판단을 내려줄 것으로 믿고 있다.
-김영식 여사는 왜 구광모 회장을 양자로 받아들였나요?
▲저희 부모님이 양자로 들이는 결정을 함께 했다기 보다는 집안가풍상 할아버지(구자경 명예회장)의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는 분위기였다. 친오빠가 갑자기 생을 달리한 후에 구본능이 고 구자경 회장에게 본인의 친자인 구광모를 저희집에 양자로 들여야 한다고 계속 주장했다. 저희 부모님은 친아들을 잃은 슬픔이 진정되기도 전이었지만 연중 10여차례나 있는 집안제사라도 지낼 수 있는 아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당시 친모와 사별한 구광모의 가정사도 감안하여 마음으로 받아들였었다. 그렇지만 앞서 설명한 먹튀 상속, LG라는 조직을 이용한 지속된 가해행위, 특히 지난해 5월 아버지의 6주기 제사를 한마디 상의도 없이 LG인화원으로 옮기는 천륜을 저버리는 행위를 보니 후회되고 섭섭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우리 가족을 이용해 모든 재산과 LG를 차지하고 가족에 대해 나쁜짓을 반복하면서 관계는 단절하고 제사도 가져가버려 더 이상 참기 어렵다. 아버지가 하늘나라에서 다 지켜보고 계실텐데 안쓰럽고 죄송할 뿐이다.
-구광모 회장측이 고 구본무 회장의 유언장 존부를 기망했다고 주장하는데 위법한 상속의 실행은 어떻게 이루어 졌나요?
▲세 모녀가 상속과정에서 지분을 대부분 포기한 이유는 구본무 회장이 유언장을 통해 모든 지분을 구광모에게 넘기라고 했다는 구광모와 하OO의 말을 신뢰했기 때문이다. 세 모녀가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하자 두사람은 말을 바꾸어 사실은 유언장이 없었고 세 모녀가 유언장이 없음을 알면서도 지분을 모두 넘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구광모는 2022년 7월 자신이 유언장이 있다고 말한 것을 인정했고(녹취록) 하OO 역시 2022년 5월 유언인지 유서인지 존재하고 가져오겠다고 발언(녹취록)한 사실이 있다. 결국 구광모와 하OO은 유언장이 있고 거기에 모든 지분을 구광모에게 상속하라는 내용이 있다고 속여 상속대상 지분을 편취한 것이다.
그리고 상속세는 지분 다수를 가져가는 대신 구광모가 내기로 했는데 임의로 작성돼 날인된 상속재산분할협의서에는 그 내용이 반영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김영식 여사의 각종 재산에서 상속세를 몰래 빼내 구광모의 상속세를 낸 부분에 대해서는 하OO도 몰래 낸 사실을 인정하고 다시 돌려 놓겠다고 고소 등을 하지 말아줄 것을 요청했다(녹취 존재). 구광모 역시 어머니의 재산은 잠시 사용하고 돌려놓을 생각이었다고 변명하고 용서를 비는 편지를 어머니에게 보낸 적이 있다.
구광모는 어머니 계좌에서 54억원을 몰래 빼내 상속세 등으로 사용하고 아직까지 돌려주지 않고 있다. 또 이들은 어머니의 주식통장을 자신들이 관리하고 있고 세 모녀의 인감도장까지 갖고 있는 점을 악용해 김영식 명의의 LG주식 17만 5000주를 구광모 상속세 연부연납을 위한 담보로 공탁하기도 했다. 이는 당시 주가기준으로 135억 원에 달한다. 인감도용은 엄연한 불법이고 범죄행위다. 그들은 명백히 거짓말을 하고 있다.
-김영식 여사가 지난해 11월 서울가정법원에 양자인 구광모 회장을 상대로 파양소송을 제기했는데∙∙∙
▲김영식 여사로서는 민사소송을 통해 자신과 친자녀들의 정당한 권리만을 되찾고자 했다. 구본능과 구광모는 김영식 여사가 50년 도맡아 모시던 집안 제사를 하루아침에 사전 논의도 없이 빼앗아 가고, 여자들이 왜 제사에 참여하냐고 비아냥거렸다.
2023년 서부지법에 제기한 상속회복청구소송과 파양소송은 LG 경영권에 대한 욕심이 아니라 가슴으로 품어준 부모와 형제에 대한 패륜행위를 꾸짖는 것이다. 구광모는 그 동안 LG라는 거대한 조직을 동원해 세모녀가 뒤늦게 돈욕심이 나서 소송을 제기했다는 거짓 프레임을 씌워왔는데 이는 사건의 본질이 전혀 아니다. 돈 욕심이 누가 있는 지는 사실 조사를 해주기 바란다. 이제는 구광모의 거짓말과 패륜행위를 세상에 낱낱이 알리고 싶다.
어머니는 소송 진행 전후 구광모라는 아들이 보고 싶어 수차례 전화를 걸고 문자를 보냈는데 단 한번도 답을 하지 않았다. 한달에 한번이라도 식사하자고 요구했으나 불면증 때문에 아침에 못 일어난다는 핑계로 회피했다.
LG 재무관리팀과 홍보팀은 세 모녀측, 특히 저와 남편 윤관 대표를 악마로 몰기 위해 언론과 사회단체, 공기관까지 동원하여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고 괴롭히는 등 가족관계에서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짓을 반복하고 있어 파양소송에 나서게 됐다. 구광모가 최근 몇 년간 우리에게 자행한 불법적이고도 패륜적인 일들은 양자라는 지위를 스스로 포기한 것이다.
물론 파양의 사유는 차고 넘친다. 구광모가 상속과정에서 자행한 각종 사기, 횡령, 배임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런 문제들도 형사고소 절차를 진행하려고 한다.
-세 모녀가 재판에서 승소해 법정상속분에 따라 주식의 재분배가 이뤄지면 LG 경영에 참여할 계획인가요?
▲먼저 경영 참여가 무엇인지에 관하여 정확히 이야기하고 싶다. 우리는 한번도 저나 제 가족이 LG경영을 해야한다고 말한 적이 없다. 다만, 주주로서 법에 허용된 권리는 당연히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구광모와 재경팀은 구씨 일가가 소유한 주식관련 재산을 총괄 관리해오면서 경영재산이라는 명목으로 주주들의 배당금의 80%를 강제로 가져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려주지도 않고 마음대로 그 재산을 처분 관리해 오고 있다. 그들 스스로 주주들의 재산을 가지고 임의로 유용하고 있다고 자백한 녹취도 존재한다. 그리고 그들 중 핵심 인물인 하OO이 초고속 사장 승진을 한 이후 계속 유임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고위 인사 역시 자신들의 위법한 행위를 비호하기 위한 사람들로 채우고 있는 것을 보면 이를 견제할 수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상속의 위법함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LG경영의 잘못된 점을 이야기했는데 피고측은 이를 교묘하게 포장해 경영권을 빼앗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저들은 위법상속의 사실관계와 우리가 갖고 있는 녹취 내용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것을 알고 이를 경영권을 빼앗기 위한 것으로 프레임을 씌워 소송의 본질을 호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상속재산을 재분배할 경우 정확한 지분율을 따져보아야 하지만 최대주주 일가가 아닌 주주 전체의 이익과 회사의 발전을 위한 법적인 권한을 행사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LG와 구광모 회장은 윤관 블루런벤처스 대표가 상속관련 소송을 주도한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그들은 기본적으로 여성을 무시하고 오랜기간 가스라이팅해 온 우리 세 모녀를 상대하는 것이 비교적 수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온전히 저희 세 모녀의 의지임에도 유일한 남자인 제 배우자 윤관 대표를 모함하는 것이 소송을 유리하게 이끌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들 주장대로 제 남편이 관여했다면 애초 아버지 사망 당시 상속협의 과정에서부터 했을텐데 그들도 알다시피 상속과정에서는 철저히 배제되었다. 상속인들 외에는 절대로 말하지도 공유하지도 말라고 여러차례 강조해 실제로 남편과 상의하지도 않았는데 이제와서 남편이 관여했다는 주장은 대꾸할 가치도 없다.
윤관 대표가 이 소송에 오르내리게 된 이유를 정확히 알려주고 싶다. 먼저 구본무 회장 별세 후 구광모의 친부인 구본능으로부터 윤관 대표에게 “남자끼리 이야기하자”라며 연락이 왔다. 그뒤 구본능과 윤관 대표가 만났는데 구본능은 “모두 다 광모거다”라며 고 구본무 회장의 모든 재산을 내놓으라고 했다. 이에 윤관이 자신에게는 그럴 권한도 없고, 상을 당한 가족에게 자택까지 비워 광모에게 주라는 요구는 더더욱 적절치 않다고 거절했다. 구광모 역시 그 만남 이후 윤관 대표에게 “이야기가 잘 안되셨다면서요?”라며 문자를 보낸 바 있다.
이후 모든 위법한 상속협의 과정은 윤관 대표의 출국 이후에 이뤄졌다. 그 과정에서 하OO 등은 이는 집안문제이니 윤관 대표에게 비밀로 하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세모녀는 재산목록도 모르고 법률적인 조력도 받지 못한 채 유언장이 존재한다는 말에 속아 당사자간 합의도 되지 않은 상속재산분할협의서를 기초로 상속에 이르게 된 것이다.
결국 경영이나 법률, 회계에 밝은 조력자가 배제된 상태에서 상속이 이뤄졌으며, 그 위법성을 확인한 제가 2022년 윤관 대표에게 정확한 파악을 요청하였고, 하OO 역시 윤관 대표가 참석하면 좋겠다고 해서 몇 차례 회의에 참여하였던 것이 전부이다. 하OO이 “윤관 대표님이 계셨으면 좋았겠다”라고 말하는 녹취 역시 가지고 있다. 그런데 소송이 시작되자 계속 이상한 프레임을 씌워 공격하고 있는 것이다.
-끝으로 LG 임직원들과 주주에 대해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우선 가족간의 송사로 기업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지 않길 바란다. LG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기업중 하나이고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기업이다. 이러한 기업의 상속, 승계는 특히나 적법하고 건전하게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LG는 창립이래 고객과 임직원, 주주를 섬기고 사회에 기여하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있다. 구본무 회장님의 직계이며 LG의 가족으로서 그리고 주주로서 저와 저희 가족은 LG가 집행임원의 역할분담과 상호보완 원칙을 가지고 경영활동에는 전문가를 등용하여 경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주는 이사회를 통해 견제와 균형의 모범적 경영구조를 갖추어야 변화하는 글로벌 환경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영속적으로 발전해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래야만 LG가 소액주주를 포함한 투자자를 보호하고 주주가치를 실현하며 고객과 임직원이 행복하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존경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
그러나 현재의 LG는 그와 다르다. 2003년 지주사 전환 이후로 지금까지 LG 재경팀은 구씨 일가 전체 배당금과 기타 재산을 총괄 관리해 오면서 구씨 일가에 지급되는 연 4000억 원 규모의 배당금 중 80프로는 경영권 방어 명목으로 마음대로 사용해왔다. 저희는 이런 사실을 상속재산 확인 과정에 알게 되었고, 상속재산 역시 선대회장 재산을 총괄 관리해온 이들 재경팀이 구광모와 결탁해 아무 정보가 없는 여성 식구들을 상대로 갖은 기망행위로 탈취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러한 사실에 대해 그룹의 주요 주주로서 또한 대한민국 시민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법의 보호를 받고자 한다.
저와 제 가족은 주주로서 LG가 선진적, 모범적 거버넌스 구축을 통한 모범기업으로 계속 발전하기를 기원하고 있다. 세간에 세 모녀 소송으로 불리는 이번 소송을 통해 몇몇 사람들의 과욕으로 인해 만들어진 LG 지주사의 잘못된 관행이 바로 잡힌다면 결과적으로 LG의 미래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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