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ENA '신병'
지난 시즌보다 시청률 165% 상승하며 고점 차지
원작 떠난 인기 IP, 세계관 확장으로 변주 둔다
'신병'이 어느덧 시즌3을 맞이했다. ENA 제공
'신병'이 어느덧 시즌3을 맞이했다. 시즌3에서 주목할 점은 변주와 확장성이다. 원작자 장삐쭈가 제작에서 빠진 후 '신병'에겐 새로운 숙제가 생겼다. 원작의 재미와 팬덤을 유지하면서도 신선함을 자아내야 하는 것이다. 여기에 민철기 감독은 여군, 사단장 등 다양한 캐릭터의 에피소드를 추가하면서 소재의 다양성을 꾀했다. 변주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했기 때문에 시즌3에서의 스펙트럼 확장은 좋은 타이밍이다.
동명의 메가 히트 애니메이션에서 출발한 '신병'은 좋은 놈부터 나쁜 놈, 이상한 놈까지 별별 놈들이 모두 모인 그곳에 군수저 신병이 입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하이퍼 리얼리즘 코미디다. 이번 시즌에는 민진기 감독과 윤기영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ENA에게 '신병'은 첫 시즌제 드라마로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지난 7일 첫 방송된 지 2회 만에 월화극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신병3'은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 1회 1.7%에서 4회 2.3%까지 올랐다. 시즌2의 최고 시청률 3.57%를 빠르게 넘을 것으로 보인다. ENA에 따르면 시즌3는 전작 대비 165%의 시청률 상승률로 새로운 수치를 경신하고 있다. OTT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티빙 기준 '신병3'은 이달 10일 1위를 차지했다.
시즌2 종영 후 1년 7개월 만에 돌아온 만큼 다양하고 풍성한 이야기들이 '신병3'의 무기다. '신병'은 인기 유튜브 채널의 작품을 실사화로 해 기존 팬덤과 유입 시청자들을 동시에 견인한 드라마다. 내무반 속 소소한 일상을 소재로 삼았고 한국의 보편적인 감성을 자극하면서 인기 몰이에 성공했다. 군대라는 소재가 주는 통일감은 시대를 관통하는 친밀감을 형성, 다양한 세대의 시청층을 아우를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시즌1의 경우 유튜브 콘텐츠 특유의 날 것 같은 재미가 TV로 옮겨지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당시 원작의 이야기와 캐릭터를 비교하면서 높은 싱크로율로 호평받았다. 다만 시즌이 거듭될수록 원작에 변주를 더하며 확장성을 가져가야 하는 숙제가 생겼다. 원작에 없는 내용과 사건, 그리고 캐릭터들이 추가가 되면서 세계관 자체가 확대되어야 하는 것이다.
'신병'이 어느덧 시즌3을 맞이했다. ENA 제공
여기에 민진기 감독은 자신있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기존 시즌이 하이퍼 리얼리즘에 기반한 사실적인 캐릭터 플레이였다면 이번에는 배우 출신의 전세계, 인간미 넘치는 조백호 중대장, 박민석의 폐급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문빛나리 그리고 여군 박민주 중사 같은 신규 캐릭터를 만들었다. 특히 기존에 등장하지 않았던 간부와 여군 캐릭터의 서사를 등장시키면서 시추에이션 코미디를 강조했다. 민진기 감독은 "시즌제 드라마는 매 시즌마다 봐야 할 이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시즌에는 혹한기 훈련, 새로운 캐릭터 추가 등을 통해 전작보다 더 큰 스케일과 재미를 담았다"라고 확장된 지점을 짚었다.
어느덧 4년차를 맞이했기 때문에 캐릭터들은 일관적이면서도 식상하지 않아야 한다는 난관이 있다. 민 감독은 코믹 장르에 확실하게 임팩트를 주면서도 군대 내 부조리적인 면을 에피소드로 깔면서 기존 '신병'의 색채 이상을 발휘했다.
시즌3은 여름을 지나 겨울을 맞은 신화부대의 혹한기 훈련, 비상 전투 준비 등 새로운 이야기로 가득 채워진다. 제작진은 개개인의 감정과 고민, 계급 간의 갈등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다양한 자문과 인터뷰들을 거쳤고 리얼리즘을 극대화했다. 신화부대가 아닌 동원 훈련장이 배경이기 때문에 또 다른 이야기가 펼쳐질 수 있다. '푸른거탑' '신병' 시리즈를 연출하며 군텐츠의 거장이 된 민 감독은 이번 시즌을 "그동안 군대 콘텐츠를 하면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총망라했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시즌은 '신병'이라는 흥행 IP가 앞으로의 수명을 얼마나 더 길게 갖고 갈 수 있을지 주요한 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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