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 아이폰에 UDC 기술 첫 적용 가능성…화면 아래 렌즈 넣는다
아이폰 고유 '페이스 ID' 활용 곤란해져…아이패드처럼 '터치 ID'로
폴더블 아이폰 예상 이미지. (사진=맥루머스 X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스마트폰 화면 아래에 카메라를 보이지 않게 탑재하는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 기술이 아이폰 최초로 폴더블 아이폰에 탑재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카메라를 화면 아래에 넣게 될 경우엔 아이폰 특유의 안면인식 보안 시스템인 '페이스 ID' 활용이 기술적으로 어려워진다. 이에 폴더블 아이폰은 아이패드처럼 측면 버튼에 지문 인식 형태의 '터치 ID'가 탑재될 것으로 관측됐다.
16일 맥루머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르면 내년 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는 폴더블 아이폰의 디스플레이 예상 사양이 공개됐다. 폴더블 아이폰은 7.76인치의 메인 디스플레이와 5.49인치의 커버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됐다.
폴더블폰 대표 주자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6의 경우 메인 디스플레이 7.6인치, 커버 디스플레이 6.3인치다. 메인 디스플레이는 폴더블 아이폰이 약간 더 크지만 커버 디스플레이는 1인치 이상 작은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폴더블 아이폰의 디스플레이 예상 사양이 공개되면서 내부 메인 디스플레이에 UDC 기술이 도입될 것이라는 주장이 함께 제기됐다.
아이폰에는 UDC 기술이 도입된 적이 한 번도 없다. UDC는 디스플레이 아래에 전면 카메라가 들어가 사용자에게 보이지 않도록 해주는 기술이다.
UDC를 탑재하면 전면 카메라를 숨겨 디스플레이 면적을 넓히고 영상 등을 시청할 때 거슬리는 카메라 렌즈를 없앨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카메라를 덮은 디스플레이가 빛이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얇아야 해 기술적 난이도가 높고, 일반 카메라 렌즈보다 촬영 품질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또 빛이 밝은 공간 등에서는 카메라 홀 디스플레이 부분이 드러나는 이른바 '방충망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처럼 아직은 기술적 어려움과 단점이 뚜렷해 UDC 기술이 도입된 스마트폰은 많지 않다. UDC를 비교적 적극 활용해온 삼성전자 또한 폴드 시리즈의 메인 디스플레이만 UDC를 적용했다.
애플 아이폰, 아이패드 프로 등에 적용된 안면 인식 보안 시스템인 '페이스 ID'. (사진=애플) *재판매 및 DB 금지
아이폰의 경우에는 페이스 ID 활용 문제 때문에 UDC 적용이 더 어려웠다. 페이스 ID는 전면 카메라 렌즈와 별개로 장착된 트루뎁스 카메라와 적외선 센서 등을 통해 사용자의 안면을 스캔하고 얼굴을 식별해 기기 잠금을 해제하는 기술이다. 페이스 ID용 렌즈·센서 탑재를 위해 아이폰에는 항상 노치나 다이내믹 아일랜드 같은 별도 공간이 디스플레이에 마련돼왔다. 그만큼 페이스 ID는 단순한 안면 인식 잠금 기술보다 보안성이나 정밀도가 훨씬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이폰에 UDC를 적용할 경우엔 페이스 ID용 트루뎁스 카메라 등도 모두 디스플레이 아래에 숨겨야 하는데, 그러면 기술적 난이도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페이스 ID는 단순히 얼굴을 촬영하는 게 아니라 적외선 도트로 얼굴 곡면을 3D 스캔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디스플레이 아래에 카메라가 들어가면 이같은 스캔이 왜곡될 가능성이 있다.
이를 감안한듯 폴더블 아이폰은 UDC를 도입하는 대신 페이스 ID를 포기하고 측면 버튼에 터치 ID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터치 ID는 주로 애플의 태블릿 제품인 아이패드에서 활용되는 보안 기술이다. 안면 인식 형태인 페이스 ID와 달리 측면 버튼에 손가락을 올려 지문 인식 형태로 기기 잠금을 해제해준다.
이외에도 첫 폴더블 아이폰의 가격대는 한화로 약 30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맥루머스는 폴더블 아이폰의 가격이 약 2100~2300달러(약 300만~329만원) 수준일 것이라고 전했다.
가장 인기가 많은 256GB 용량 모델의 출고가를 살펴보면 아이폰16 프로 맥스는 1199달러(약 171만원), 삼성전자의 폴드6는 1899.99달러다. 폴더블 아이폰은 기존의 아이폰보다는 약 130만원, 경쟁작인 폴드6보다는 약 30만원 비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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