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싱크탱크, 정책 자문 500여명 참여
학자·전직 관료들로 구성…성장 공약 발굴
이재명, AI 주도권 위해 당 AI위원장 유지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정책 싱크탱크인 '성장과 통합'이 16일 공식 출범하면서 차기 정부 정책 구상에 관한 관심이 증폭하고 있다. 성장과 통합은 학자와 전직 관료 중심으로 꾸려진 정책 자문그룹으로, 창립 회원 수가 500여명에 달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14일 서울 강남구 퓨리오사AI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4.14 국회사진기자단
성장과 통합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민주당 김민석 수석최고위원, 이언주 최고위원(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장), 전현희 최고위원과 이한주 민주연구원장 등이 모인 가운데 출범식을 열었다.
성장과 통합은 학자와 전직 관료 중심으로 꾸려진 원외 조직이다. 구성원들은 당 외곽에서 대선 공약을 개발하는 등 정책 조언에 나선다. 경제 성장 정책을 발굴해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제안할 계획이다.
싱크탱크는 '이재명의 정책 조언자'로 알려진 유종일 한국개발원(KDI) 국제정책대학원 명예교수와 허민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상임 공동대표를 맡아 이끈다. 유 명예교수는 2014년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후보의 정책자문단에 참여한 바 있다. 장병탁 서울대 인공지능(AI) 연구원장과 김진아 한국외대 LD학부 교수, 김양희 대구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비상임 공동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상임고문단으로는 문재인 정부 시절 국무조정실장(장관급)을 지낸 구윤철 서울대 특임교수와 구현모 전 KT 대표(한국공학한림원 부회장), 김호균 명지대 명예교수(전 경실련 경제정의연구소 이사장), 이세정 전 아시아경제신문 사장, 조청명 전 포스코플랜택 사장 등이 참여한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주자인 이재명 전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5.4.16 김현민 기자
성장과 통합은 성장 전략부터 기후위기 대응에 이르기까지 모두 34개에 이르는 분과 단위로 조직을 나눠 활동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3% 잠재성장률, 세계 4 대 수출강국, 1인당 국민소득 5만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는 '3·4·5 성장전략'을 국가 비전으로 제시했다. 제조업의 AI 대전환, 에너지 공급망 혁신, 전략적 첨단산업 육성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방침이다. 유종일 상임공동대표는 "AI 기반 기술 혁신과 에너지 대전환을 통해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데 정책 개발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A2G 퀀텀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한편 이재명 민주당 전 대표는 민주당 비상설특별위원회인 AI강국위원장직을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달 7일 출범한 AI강국위원회는 민주당이 AI와 관련한 정책 발굴, 산업 진흥 등을 위해 만든 조직이다. AI강국위 핵심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그대로 위원장을 하기로 했다"며 "의원 명의로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이 전 대표가 이번 대선에서 AI 의제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결과다. 지난 14일 이 전 대표는 조기 대선 후보 출마 선언 후 첫 행보로 AI 반도체 팹리스 기업 퓨리오사AI를 방문하는 등 관련 정책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인 바 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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