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캡처
배우 강유석의 거침없는 활약이 봄을 풍성하게 채우고 있다.
강유석이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를 통해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데 이어, 이번에는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로 안방극장을 매료시키는 중이다.
극 중 강유석은 종로 율제병원 산부인과의 뉴페이스 엄재일 역으로 변신, 등장과 동시에 독보적인 캐릭터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그가 맡은 엄재일은 딱 한 곡의 히트곡을 남긴 전직 아이돌 그룹 멤버에서 산부인과 레지던트가 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이 가운데, 강유석은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1-2회에서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려내 눈길을 끌었다. 엄재일(강유석 분)은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지만, 시행착오를 겪는 초보 의사의 허당미를 친근하고 따뜻하게 그려내며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특히 엄재일의 열정 가득한 보법은 재미와 짠내를 함께 유발했다. 환자들에게 싹싹하게 다가가는 그의 넘사벽 친화력과 높은 텐션을 뿜어내는 ‘의국의 엔도르핀’다운 해맑은 성격은 유쾌한 웃음을 선물했다.
반면 1년 차 레지던트 엄재일의 고군분투기는 안쓰럽기까지 했다. 그가 환자 상태를 꼼꼼하게 살필수록 걱정도 비례해 커졌던 터. 그러다 보니 바쁜 선배를 붙잡고 궁금증을 쏟아내는 ‘질문 폭격기’가 돼 주눅이 들기도, 열심히 배운 의학 이론이 적용되지 않는 병원 생활에 낙심에 빠지기도 했다.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캡처
강유석은 캐릭터의 복잡하고 다층적인 감정선을 촘촘하게 그려 나갔다. 잘 해내겠다는 마음과 달리 크고 작은 실수를 반복했을 때의 속상함, 홀로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것 같은 초조함 등 사회 초년생 시절을 지나온 이들이라면 한 번쯤 느껴봤을 법한 다양한 감정을 생생하게 표현,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얻었다. 더 나아가 그의 호연은 엄재일의 성장을 응원하게 만들며 향후 이야기에 기대감을 부여하기도.
캐릭터와 그 서사를 돋보이게 만드는 강유석의 견고한 연기 내공은 이미 ‘폭싹 속았수다’에서도 입증됐다. 그는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섬세한 연기력은 물론, 배역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균형 잡힌 열연으로 작품의 중심을 단단하게 받쳐줬다. 또한 둘째로서 느꼈던 서러움을 오롯이 쏟아내며 서사의 틈을 메워갔고, 유일무이한 츤데레 매력으로 양은명이라는 캐릭터에 애정을 가질 수밖에 없게 했다.
그동안 출연작들에서 다양한 얼굴을 선보이며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은 강유석. 배우로서 차근차근 입지를 넓혀온 그는 ‘폭싹 속았수다’와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로 대세 행보를 펼치고 있다. 이렇듯 화제작들의 교집합으로 등극한 강유석이 맞이한 올봄은 ‘강유석의 붐’이라 불려도 어색하지 않을 것. 자신의 존재감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는 그가 보여줄 다음 활약상에 어느 때보다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강유석이 출연한 ‘폭싹 속았수다’의 모든 에피소드는 넷플릭스에서 만날 수 있으며, 주연을 맡은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20분 방송된다.
이민주 온라인기자 leem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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