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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궤도 위성통신 기술 연구개발(R&D) 사업이 단말·탑재체 개발을 시작으로 첫 발을 내딛었다. 글로벌 위성통신 강국 대열에 합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우주항공청,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최근 '제1차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개발사업 신규지원 대상과제' 접수를 마감했다.
지난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2030년까지 총 3200억원(민간투자유치 포함) 규모로 추진되는 저궤도 위성통신 R&D 사업의 첫 과제를 접수한 것이다. 이번 공모는 한차례 연장을 거쳤다.
과기정통부는 경쟁률과 관련해 신중한 입장이다. 위성통신 기술에 대한 산업계와 학계 관심이 높은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저궤도 위성통신 R&D 사업에는 총 317억원이 투입된다. 첫번째 과제로 △3GPP 6G 표준 기반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 개발 △3GPP 6G 표준 기반 저궤도 위성통신 탑재체 및 지상국 핵심기술 개발 △3GPP 6G 표준 기반 저궤도 위성통신 단말국 핵심기술 개발 3개 사업부터 시작한다. 시스템개발과 탑재체·지상국 개발에 총 66억7000만원, 단말국 개발에 1억5000만원이 투입된다. 3GPP 표준화에 맞춰 기초 기술개발을 시작하는 것이다. 정부는 올해 248억 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본체·위성체계종합 개발' 사업도 조만간 시작할 예정이다.
저궤도 위성통신 R&D 사업은 기술변화와 융합을 고려해 과도하게 칸막이를 나누지 않고 큰 과제로 묶어 진행하는 게 특징이다. 또, 3GPP의 6세대(6G) 통신 표준화 흐름을 반영해 세계 시장 표준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 목표로 삼았다. 3GPP는 지난달 인천 송도에서 열린 6G 기술워크숍을 시작으로 6G 표준화 작업을 시작했다.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 개발을 통해 국제 표준화를 추진하기에 적합한 타이밍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위성통신 시장 경쟁에 참여하기 위한 본격적인 R&D 사업이 시작되는 것을 두고, 학계와 산업계에서는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위성통신 R&D를 통해 소프트웨어방식 중계기 등 탑재체 부품을 개발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 토대를 마련하는 효과가 예상된다. 통신용 전력반도체, 단말 평판안테나, 지상국 안테나 등 우리가 강점을 보유한 부품·소재 분야 경쟁력을 우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한국의 방위산업 수출 등 국제 공신력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미국의 자국우선주의와 중국·러시아의 대립 등 급변하는 시장, 안보 상황에 맞춰 향후 예산 증액 등 유연한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위성통신 전문가는 “예타사업의 경우에도 상황 변화에 따라 예산 증액이 가능하다”며 “장기적으로는 자체 위성 망 구축을 염두에 두고 꾸준히 예산을 확대해 나갔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제1차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개발사업 신규지원 대상과제 - 출처: 정보통신기획평가원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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