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행 에이딘로보틱스 대표가 독자 기술로 개발한 힘·토크 센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호길 기자)
“휴머노이드 로봇 핵심 부품이 바로 센서입니다. 에이딘로보틱스는 협동로봇과 서비스로봇용으로 공급하고 있는 센서를 휴머노이드용으로 확대, 차세대 로봇 부품 시장의 핵심 기업이 되겠습니다”
이윤행 에이딘로보틱스 대표는 “휴머노이드 로봇용 센서를 개발했다”며 “휴머노이드 시장 급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이 제품에 탑재되는 센서는 회사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딘로보틱스는 지난 2019년에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로봇에 가해지는 힘과 회전력을 측정하는 힘·토크 센서 센서를 개발·공급하고 있다.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실험실에서 출발한 기업으로, 사제지간인 최혁렬 교수와 박사 출신 이윤행 대표가 공동 창업했다.
회사는 자체 개발한 힘·토크 센서를 주로 협동로봇용으로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 자회사인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뉴로메카가 에이딘로보틱스 고객사다. 협동로봇에는 손목 끝 부분에 센서가 적용되고 있다.
에이딘로보틱스 힘·토크 센서. (사진=이호길 기자)
이 대표는 “휴머노이드가 세밀한 움직임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센서 탑재량이 손목 2개, 발목 2개, 손가락 끝 10개 등 최소 14개로 기존 협동로봇보다 대폭 늘어나게 된다”며 “에이딘로보틱스가 휴머노이드 센서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에이딘로보틱스는 휴머노이드용 센서 개발을 완료했다. 협동로봇용 센서는 내구성을 요구한다면, 휴머노이드는 이동성 확보가 중요해 가벼우면서도 강성이 높은 제품을 준비했다.
회사는 국내외 주요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사에 센서 공급을 추진 중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이 빨라지고 있는 북미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 대표는 “휴머노이드 로봇 대중화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생산과 물류 공장 등에서 자동화를 구현하기 위해 특정 공정에서는 2~3년 내에 사용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에이딘로보틱스는 고객 주문에 대응, 센서를 적시 공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이딘로보틱스의 힘·토크 센서는 차세대 정전용량 측정 방식을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정전용량 측정은 캐패시터 내 전기가 기울기에 따라 변화하는 원리를 기반으로 힘을 계량하는 기술이다.
다만 외부 온도 변화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는데, 에이딘로보틱스는 독자 기술로 이를 개선해 측정 민감도와 강성을 높였다. 현재 북미·유럽·아시아 등 글로벌 14개국에 센서를 수출하고 있다.
이 대표는 “휴머노이드를 넘어 센서를 활용한 로봇 솔루션과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는 게 중장기 계획”이라며 “회사 규모를 키우기 위해 2027년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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