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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저성장, 과징금, 비대 조직…'3중고' SKT

온카뱅크관리자

2025-12-23 16:47:30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정재헌 리더십'에 주목 유심 유출 사태 후폭풍 분쟁조정금 등 최대 10조 배당 재원도 소진 위기 6년새 임직원 15% 증가 AI 인프라 투자에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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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이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졌다. 지난 4월 발생한 ‘유심 유출’ 사고와 관련해 수조원 규모 과징·배상금을 물어내라는 결정이 잇따라 내려져서다. 그룹 내부에선 자칫하면 주주 환원을 위한 현금을 소진할 수 있는 데다 SK그룹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SK텔레콤은 다음달 중순으로 예정된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과징금 결정에 행정소송을 제기하고, 민사 성격의 여러 분쟁 조정안에 대해서도 ‘불수용’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공’ 정책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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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SK텔레콤 내부 사정에 밝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정재헌 신임 사장(사진)은 보안 사고 수습과 관련해 ‘강공’을 원칙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가입자 3998명에게 1인당 30만원을 배상하라는 개인정보위 분쟁조정위원회의 조정안에 대해 지난달 20일 ‘수용 불가’ 결론을 냈다. 최근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가 “58명의 신청인에게 1인당 10만원을 지급하라”고 내린 결정에도 동일한 결론을 내릴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다음달 중순으로 예정된 정부의 과징금 부과 결정과 관련해 SK텔레콤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다. 법조계 관계자는 “행정소송을 통해 과징금 경감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렇게 하지 않으면 다른 조정안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분쟁 조정안과 관련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민사소송에서 패한다면 SK텔레콤이 감당해야 할 비용은 10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런 사정 탓에 통신업계가 법조인 출신인 SK텔레콤 대표의 행보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하고 싶은 회사’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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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 사장이 직면한 어려움은 이뿐만이 아니다. 비대해진 조직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재구성할 것이냐도 당면 과제다. SK텔레콤은 2019년 정보기술(IT) 인력 투자 명목으로 인력을 대거 채용하며 몸집을 키웠다. 2018년까지 4000명대 후반이던 국내 총임직원은 2023년에는 5500명이었고, 올해는 57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6년 만에 15% 넘게 증가한 것이다.
 AI 적용이 확산하면서 기존 IT 인력이 거꾸로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하고 싶은 회사’라는 회사 이미지에 대해서도 정 사장은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력 충원 과정과 겹쳐 창의성과 방만함의 경계가 흐릿해졌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SK텔레콤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변수는 ‘시간’이라고 입을 모은다. 통신업의 정체로 이동통신 3사의 경쟁은 계속 치열해지는데 과징금과 분쟁 조정 등 법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울산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하는 등 그룹의 역량을 AI 인프라 구축에 쏟고 있다”며 “그룹 내에서 대규모 현금 창출력을 갖춘 곳은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정도인데 하이닉스는 반도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재투자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주파수 재할당 조건으로 5세대(5G) 단독망(SA) 기지국을 구축해야 하는 등 앞으로 지출해야 할 비용도 산더미로 쌓여 있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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