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단식 결승서 왕즈이 제압허벅지 통증에도 역전 우승
2년 만에 패권 탈환안세영이 17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전영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한 뒤 포효하고 있다. 버밍엄=AFP 연합뉴스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안세영(삼성생명)이 최고 권위 대회인 전영오픈을 2년 만에 제패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전영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2위 왕즈이(중국)를 2-1(13-21 21-18)로 꺾고 우승했다.
32강에서 가오팡제(중국·15위), 16강에서 커스티 길모어(스코틀랜드·33위), 8강에서 천위페이(중국·13위), 4강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3위)를 차례로 제압한 안세영은 왕즈이마저 제압하고 올해 들어 20연승을 이어갔다.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를 차례로 제패한 안세영은 전영오픈에서도 2년 만에 패권을 탈환하며 올해 국제대회 4개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야마구치와 이번 대회 4강전 2게임 도중 허벅지 통증을 호소한 안세영은 이날 테이핑을 한 채로 경기에 임했다. 이전보다 무뎌진 움직임으로 1세트를 내주는 등 고전했다. 하지만 2세트부터 특유의 끈질긴 수비가 살아났다. 6-6에서 79차례나 이어진 랠리 끝에 점수를 따내 분위기를 바꾼 안세영은 19-18에서 연속 득점으로 2세트를 따냈다.허벅지에 테이핑을 하고 경기를 뛴 안세영. 버밍엄=AFP 연합뉴스
체력전이 된 3세트에도 안세영의 집중력이 빛났다. 경기 내내 안세영의 질식 수비를 상대하느라 체력이 떨어진 왕즈이는 18-18에서 3연속 범실을 저질렀고, 안세영의 역전극이 완성됐다.
전영오픈은 1899년에 시작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배드민턴 대회로, 2년 전 안세영은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27년 만에 여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야마구치에게 준결승에서 1-2로 패해 발길을 돌린 바 있다.
한편 남자 복식의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도 결승에서 인도네시아의 카르난도-마울라나 조를 2-0(21-19 21-19)으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전영오픈에서 남자 복식이 우승한 건 2012년 정재성-이용대 이후 13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