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복싱 남자 57㎏급 준결승전을 마친 찰리 시니어(호주·왼쪽)와 압두말리크 할로코프(우즈베키스탄)가 공중제비를 선보이고 있다. 게티이미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가 2028년 LA 올림픽에서 복싱을 정식 종목으로 포함할 것을 권고했다.
IOC는 18일 “지난 2월 국제복싱연맹(World Boxing)이 잠정 승인된 이후, 복싱의 올림픽 잔류를 결정할 수 있는 입장이 됐다”고 밝혔다. 해당 권고안은 이번 주말까지 그리스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최종 승인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권고안이 총회를 통과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제 전 세계 복서들이 LA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복싱은 1904년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1912년을 제외하고 모든 대회에서 유지돼왔다. 그러나 2019년 국제복싱협회(IBA)가 재정·거버넌스·심판 운영 등의 문제로 IOC로부터 자격 정지를 받으며 위기를 맞았다. IBA는 러시아가 주도하는 단체로, IOC와 여러 차례 마찰을 빚어왔다. 2023년 파리 올림픽 예선에서 이만 켈리프(알제리)와 린유팅(대만)이 성별 적격성 문제로 IBA에 의해 출전 금지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당시 IOC는 이들을 받아들여 금메달 획득을 허용하며 IBA와 정면 충돌했다. 결국 IOC는 지난해 6월 IBA의 국제 경기단체 지위를 박탈했고, 이후 대체 단체로 세계복싱연맹(World Boxing)이 출범했다. 이 단체는 현재 5개 대륙에서 84개 회원국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달 IOC로부터 몇 가지 주요 기준을 충족해 잠정 인정을 받았다. 보리스 반 데르 포르스트 세계복싱연맹 회장은 “이번 결정은 올림픽 복싱을 한 걸음 더 회복시키는 중요한 진전”이라며 “IOC 집행위원회의 신뢰에 감사하며, 총회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올림픽은 특권이지 권리가 아니다”라며 “복싱이 LA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확정된다면, 세계복싱연맹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올림픽 헌장의 가치를 준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OC는 LA올림픽 복싱 출전 자격과 관련해 “2028년 올림픽 예선이 시작되기 전까지 각국 복싱연맹이 세계복싱연맹 회원국으로 등록돼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결국 IOC는 국제복싱협회(IBA)와 완전히 결별하면서 세계복싱연맹(World Boxing)과 손을 잡고 복싱을 올림픽에 복귀시키겠다는 뜻이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