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남금주 기자] '내외 부부' 아내가 남편의 폭력에 대해 울분을 토해냈다.
17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에서는 오은영, 소유진, 김응수, 박지민, 문세윤과 결혼 18년 차 '내외 부부'가 등장했다.
이날 집 안이 먼저인 아내와 집 밖이 중요한 남편, 전라남도 진도에 사는 내외 부부가 등장했다. 남편은 허리 협착증 때문에 휠체어와 목발에 의지해 생활하고 있었다. 남편은 아내가 입원했을 때 병문안도 오지 않았다며 서운함을 토로했다.
11살 연하 아내에겐 이유가 있었다. 보양식 식당을 운영하는 아내는 오전 6~7시에 출근해 매일 12시간 이상씩 일했지만, 남편은 목발을 짚고 밖으로 나갔다. 남편은 "지역에서 맡은 일이 많다"라며 마을을 위해 여러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짜장면 봉사, 카네이션 나눔 행사, 주말 학교 등을 운영한다는 남편. 하지만 편도 20분 거리인 처가엔 돌리고 남은 카네이션을 주려 한다고.
남편은 아프기 전엔 식당 일을 했다고 주장했지만, 아내는 조목조목 반박했다. 남편은 "제가 일을 80~90%는 하고 있다고 했고, 스튜디오엔 정적이 흐를 수밖에 없었다. 오은영은 남편에 대해 "정말 나쁘게 표현하면 '허세'"라고 일갈했다. 아프면 집에서 쉬라는 말에 남편은 화를 냈다. 아내는 "안쓰럽지 않다"고 밝혔다. 아내가 화상을 입어서 다쳤을 땐 '조심하라고 했지'라는 말만 돌아왔다고.
남편은 경제관념에도 문제가 있었다. 아내는 "어느 날 가게 앞에 차가 있더라. 전액 할부로 차를 산 거다. 6년째 매달 70~80만 원 내고 있다"고 밝혔다. 갚는 건 아내의 몫. 남편이 지역 사회에 이바지하는 봉사활동은 노동력 제공뿐만 아니라 사비를 쓴단 문제까지 있었다. 한 봉사활동으로 사용한 조리 기구의 금액은 1천만 원 상당. 남편은 "제가 아내 몰래 (샀다). 활동 끝나고 계속 사용하다가 코로나 때문에 고물이 됐다"고 했다. 박지민은 "거의 기업에서 하는 봉사활동"이라고 경악했다. 지역 어린이들을 위한 주말 학교에도 사비를 썼다. 남편은 "제가 50~100만 원 써가면서 한다"고 했고, 아내는 "(지역 활동, 경조사비 등) 총 한 3~4천만 원 쓴 것 같다"고 밝혔다.
돈 쓰기 바쁜 남편과 돈 벌기 바쁜 아내. 아내는 "내가 왜 돈, 돈 하겠냐. 애들도 크면서 돈 들어가고, 노후 준비가 필요하지 않냐"고 했지만, 남편은 외면했다. 아내는 사업자 명의를 넘겨달라고 했다. 가게는 아내 명의, 사업자 등록은 남편 명의로 되어 있다고. 카드로 결제된 금액은 모두 남편 통장으로 입금되었다. 한 달 동안 명의 변경 해달라고 따라다녔다는 남편은 "내 명의 하나라도 생기면 넘겨줄 거다"라며 회피했다.
사업 확장 문제도 있었다. 아내는 일이 버겁다며 사업 확장을 하지 말자고 했지만, 남편은 "아내가 거품 물고 반대하니까 정이 떨어지더라"고 하자 오은영은 "다 아내 일이니까 힘들죠"라고 일갈했다. 눈물을 흘린 아내는 "얼굴 홍조는 식당 운영을 하면서 생긴 거다. 그러니 사람들을 만나기 싫어졌다"라며 "30대 후반에 생리를 안 한다. 4년 정도 된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남편의 지출은 끝이 아니었다. 주말학교 개설 후 아이들 픽업을 위해 승합차를 새 차로 또 구매했다고. 한 달 식당 순수익은 약 1,100~1,200만 원 정도지만, 계속 돈이 모이지 않는 상황. 오은영은 한숨을 쉬며 "죄송하다. 빛 좋은 개살구가 될 것 같다"면서 "현금 4천만 원은 젊은 가장의 연봉이다. 아무리 의도가 좋아도 과하다. 돈을 본인이 관리하고 있으니 마음대로 하는 거다"라고 밝혔다. 또한 오은영은 "홍보도 중요하지만, 식당에 손님이 많이 오는 건 음식이 맛있어서다. 아내의 노동으로 돈을 버는 것"이라며 "아내가 아프면 끝장"이라고 충고했다.
남편은 사업자 명의 변경을 고집한 이유로 "지인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돈이 없어서 민망하더라"면서 지인들과의 만남 때문이라고 했다. 내외 부부의 이야기를 듣던 오은영 박사는 "고생은 내가 하고, 남들 앞에선 당신이 체면 세우고. 난 노동력만 제공하는 사람입니까? 난 노비로 시집왔습니까?"라며 아내의 마음을 대신 말해주었고, 아내는 눈물을 보였다.
또 다른 갈등이 남아 있었다. 양육 방식 차이였다. 남편은 아들이 과체중이라며 강압적으로 움직이라고 지시하고, 막말을 하며, 밥을 먹는 와중에도 타박을 했다. 심지어 남편은 과거 폭력까지 썼다고. 아내는 "손님들 앞에서도 나한테 욕하고, 자고 있는데 휴대폰 내 머리에 던지고. 머그잔으로 내 머리 쳤잖아. 참다 참다 경찰에 신고한 거다"라고 밝혔다. 소주병을 아내에게 던진 후 도망친 전적도 있었다.
남금주 기자 ngj@tvreport.co.kr / 사진=MBC '결혼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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