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 서밋 2025 개최
“생성형 AI가 디자인·마케팅 경계 허물어”
“AI 에이전트로 마케팅 솔루션 통합 관리”
코카콜라·GM·델타항공 등 어도비 AI 마케팅 솔루션 활용
PDF, 포토샵 같은 크리에이티브 툴을 넘어 누구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쉽게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입니다.
샨타누 나라옌(Shantanu Narayen) 어도비 CEO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 등 디자인 소프트웨어(SW)로 유명한 어도비(Adobe)가 인공지능(AI) 기반 마케팅 솔루션 기업으로 변신했다. 1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어도비 서밋(Adobe Summit) 2025’에서 생성형 AI와 에이전트 AI를 활용한 어도비의 맞춤형 마케팅 혁신 기술이 대거 공개됐다. 에이전트 AI란 특정 업무를 자동으로 수행하고 관리하는 AI다.
◇ “CXO로 광고 제작부터 성과 분석까지 원스톱”
이 날 어도비는 AI 자동화 기술을 통해 브랜드 광고 캠페인 제작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고객 맞춤형 마케팅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CXO(Customer Experience Orchestration)’ 개념을 전면에 내세웠다.
아닐 차크라바티(Anil Chakravarthy) 어도비 디지털 경험 사업 부문 사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기업들은 고객에게 점점 더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며 “크리에이티브, 마케팅, AI가 하나로 결합하는 ‘CXO 시대’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CXO는 AI를 활용해 각 고객의 특성에 맞춰 최적의 콘텐츠를 자동 제공하는 마케팅 방식이다. 단순한 데이터 분석을 넘어, 고객 행동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이를 기반으로 개인화된 광고와 메시지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날 서밋에서 광고 제작 자동화 기능이 주목을 받았다. 라라 벌라즈(Lara Balazs) 어도비 글로벌 마케팅 총괄(CMO)은 “대개 한 달 이상 걸리는 광고 기획부터 디자인 작업까지 AI를 활용하면 하루 안에도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어도비는 생성형 AI가 적용된 실시간 광고 제작 시연을 선보였다. 기존에는 디자이너와 마케터가 수개월간 협업하며 광고 캠페인을 기획했지만, 어도비의 ‘파이어플라이(Firefly)’ 생성형 AI를 활용하면 텍스트 입력만으로 브랜드 가이드라인에 맞춘 이미지를 즉시 생성할 수 있다. 또한 ‘어도비 Gen스튜디오(Adobe GenStudio)’를 이용하면 기획·제작·배포·성과 분석까지 모든 마케팅 과정을 한 곳에서 진행할 수 있다.
어도비는 광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어도비 콘텐츠 애널리틱스(Adobe Content Analytics)’도 선보였다. 이를 통해 광고·이미지·배너 각각의 성과를 정밀 분석하고, 어떤 요소가 소비자 전환율을 높이는지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특정 제품 광고에서 빨간색 배경이 더 높은 클릭률을 기록했다면, AI가 이를 자동으로 분석해 광고 소재를 최적화하는 방식이다.
◇ “기업 맞춤형 AI 솔루션으로 마케팅 최적화”
어도비는 이 날 디지털 마케팅 전반을 자동화하는 AI 에이전트도 새롭게 공개했다. ‘어도비 익스피리언스 플랫폼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터(Agent Orchestrator)’는 기업이 보유한 다양한 AI 마케팅 솔루션을 한곳에서 통합·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존에는 기업들이 마이크로소프트(MS) 코파일럿, 아마존웹서비스(AWS) AI 서비스 등 여러 솔루션을 따로 운영해야 했지만, 이제 하나의 플랫폼에서 모든 AI 에이전트를 조율할 수 있다.
차크라바티 사장은 “기업들은 마케팅 자동화를 위해 다양한 AI 툴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를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며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터를 활용하면 개별 마케팅 AI 시스템을 손쉽게 연결해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닐 차크라바티(Anil Chakravarthy) 어도비 디지털 경험 사업 부문 사장./사진=이경탁 기자
어도비는 또한 ‘어도비 브랜드 컨시어지(Brand Concierge)’를 통해 AI가 소비자의 상품 탐색부터 구매까지 대화형으로 안내하는 기능도 선보였다. 예를 들어, 고객이 온라인에서 특정 제품을 검색하면, AI가 브랜드 컨시어지를 통해 자동으로 맞춤형 추천을 제공하고 구매까지 연결하는 방식이다. B2B(기업간거래) 기업을 위한 버전도 제공돼, 기업이 잠재 고객을 세분화하고 맞춤형 콘텐츠를 자동으로 생성하며, 후속 마케팅까지 연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어도비는 글로벌 기업들이 실제 AI 기반 마케팅을 도입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도비에 따르면, 코카콜라, GM(제너럴 모터스), 델타항공, 소니 등 주요 기업들이 어도비 익스피리언스 클라우드를 활용해 디지털 마케팅을 고도화했다. 기존에는 마케팅 담당자가 직접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광고 전략을 수립해야 했지만, AI가 실시간 분석을 통해 각 고객에게 최적화된 광고를 자동 생성해 배포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나라옌 CEO는 “AI 시대에는 고객 경험을 정교하게 개인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어도비는 디자인과 마케팅, 그리고 AI를 활용한 브랜드 경험 최적화까지 전방위 솔루션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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