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첫 개발자 행사 ‘빌더 서밋’ 개최
마이크 크리거 CPO·젠슨 매출 총괄 방한
마이크 크리거 앤트로픽 최고제품책임자(CPO)가 19일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 서울에서 열린 앤트로픽 개발자 행사 ‘코리아 빌더 서밋’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 콕스웨이브]
오픈AI의 대항마로 평가받는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이 한국에서 첫 개발자 대상 행사를 열고 아시아 지역에 대한 투자 강화와 함께 한국 지사 설립 가능성도 시사했다.
지난달 오픈AI가 한국서 최초로 ‘빌더랩’ 행사를 진행하며 국내 개발자들을 만난 가운데 앤트로픽도 국내 개발자 생태계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한국 시장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앤트로픽은 한국의 AI 스타트업 콕스웨이브와 협력해 19일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 서울에서 ‘코리아 빌더 서밋’을 개최했다. 이번 서밋에는 국내 주요 기업 대표와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임원진부터 AI 개발자와 기술 리더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케이트 얼 젠슨 매출 총괄 책임자는 오프닝 세션에서 한국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꼽으며,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케이트 얼 젠슨 앤트로픽 매출 총괄 책임자는 인사말에서 “올해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본격적으로 투자하는 첫 해”라며 “아시아 지사를 열 것이고, 조만간 한국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지사 설립 예정 국가나 시기는 공개되지 않았다.
앤트로픽은 미국을 제외하면 영국 런던, 아일랜드 더블린에 지사를 설립했으며 아시아 지역에는 아직 지사를 설립하지 않은 상황이다. 오픈AI는 일본 도쿄와 싱가포르에 지사를 두고 있다.
이어 연사로 등장한 마이크 크리거 앤트로픽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앤트로픽 기업에 대한 소개와 함께 자사의 거대언어모델(LLM)인 ‘클로드’ 제품군에 대해 설명했다. 앤트로픽은 지난달 추론 모델과 일반 모델을 하이브리드 형태로 적용한 ‘클로드 3.7 소네트’ 모델을 선보인 바 있다.
크리거 CPO는 “많은 기업이 추론모델과 비추론모델로 구분하는 것을 원하지 않아 하이브리드 형태로 개발했다”라며 “어떤 때는 즉각적인 답변을 받을 수 있고, 다른 때에는 오랫동안 심도 있는 분석을 할 수 있는 기능이 모두 부여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들이 ‘소네트’ 모델은 너무 크고 ‘하이쿠’ 모델은 작긴 하지만 맞춤화가 덜 됐다는 피드백을 한다”라며 “이를 위해 파인 튜닝 서포트를 제공해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들이 모델 배포를 유연하게 하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개발자들을 위한 지원 강화를 언급했다.
이후 세션에서는 공동 주최사인 콕스웨이브의 이엽 이사와 크리거 CPO와의 대담이 진행됐으며, SK텔레콤, 라이너, 로앤컴퍼니 등 한국의 주요 AI 기업들이 패널로 참여해 클로드를 활용한 사용 사례를 발표했다.
이엽 이사는 “이번 서밋을 통해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수준의 AI 기술을 접하고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혁신적인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얻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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