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9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송영찬 특파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엔비디아는 전 세계 유일의 인공지능(AI) 기업”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AI 기술을 활용하는 모든 기업이 결국 자사와 협력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의 HBM3E 납품과 관련해선 즉답을 피했다.
황 CEO는 19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시그니아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전 세계의 모든 AI 관련 기업과 협업하고 있는 유일무이한 AI 기업”이라며 “우리는 의심할 여지 없이 클라우드용 AI·자동차용 AI·로봇용 AI·기업용 AI 등 모든 걸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글로벌 AI 생태계가 자사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형성돼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협력 업체가 우리의 핵심 기술을 자사 솔루션에 통합하고 시장에 내놓는 것을 허용한다”며 “우리는 원천기술을 만든 뒤 솔루션을 만들어낼 수 있는 우리의 생태계와의 협력을 통해 솔루션을 만든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가 더이상 반도체 기업이 아닌 AI 인프라 기업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황 CEO는 “과거에야 우리가 칩을 만들면 누군가가 그 칩을 사고 자사 컴퓨터에 넣어서 컴퓨터를 파는 방식이었지만, 이제 이건 옛날 이야기”라며 “우리가 지금 하는 건 수천억달러가 투입되는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GTC 2025 기조연설에서 언급한 ‘AI 공장’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AI 공장 사람”이라며 “우리 공장은 고객사들이 돈을 벌 수 있게 만드는 공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대한 공장은 너무 복잡해서 물리적인 한계에 와있는 상황”이라며 “모든 건 최대한으로 ‘스케일 업’하는 데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이날도 황 CEO는 삼성전자의 HBM3E 납품 시점을 묻는 질문엔 즉답을 피했다. 그는 국내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며 운을 띄운 뒤 “우리는 이미 삼성과 많은 메모리 반도체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가 HBM 제조에 참여할 수 있길 완전히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정확한 시점에 대해선 답을 피했다.
엔비디아가 TSMC와 함께 인텔 파운드리 지분을 인수하고 있다는 로이터통신 보도는 정면 반박했다. 그는 관련 질문에 “어디서 나온 이야기인지 모르겠고, 어느 누구에게도 컨소시엄에 초대받은 적이 없다”며 “다른 사람들은 관여했을지는 모르지만 나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건 내가 초대 받지 못한 파티”라고 강조했다.
황 CEO는 자사의 AI 확산 전략이 미국 기술의 확산 측면에서도 좋은 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 기술과 미국 표준을 바탕으로 모든 나라를 지원하고 싶다”며 “이건 컴퓨팅 기술이 필요한 국가와 미국 사회 모두를 위해 놓은 일”이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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