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플레이 앱 인기차트/사진=구글플레이 캡처
네이버(NAVER)가 야심차게 선보인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초개인화된 AI(인공지능) 쇼핑 체험이라는 무기로 주요 앱스토어에서 인기 1위를 지속하고 있어 네이버 커머스의 더 큰 성장이 기대된다.
20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은 지난 12일 출시 후 8일 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100만을 돌파했다.
해당 앱은 구글 플레이에 지난 12일 첫선을 보였고, 애플 앱스토어에는 전날 출시됐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은 두 스토어에서 출시된 직후부터 현재까지 앱 인기 차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구글 플레이에서는 종전 1위였던 오픈AI의 챗GPT를 제쳤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네이버가 선보인 별도의 커머스 앱이다. 기존 네이버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쇼핑 페이지를 찾아가 상품을 검색, 구매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을 해결하기 위해 출시했다. 네이버는 현재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쿠팡과 양분하고 있지만, 별도 쇼핑앱이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2023년 기준 약 229조원 규모, 세계 5위 수준이다. 여기서 네이버와 쿠팡이 각기 20%대 점유율로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쿠팡은 와우멤버십이 유료인 대신, 새벽배송이나 쿠팡플레이(OTT), 쿠팡이츠 등에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네이버는 이에 맞서 새로운 앱과 전공을 살린 'AI 서비스'로 다채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발견' 탭/사진제공=네이버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에서 새롭게 추가된 기능이 'AI 쇼핑 가이드'와 '발견'이다. 네이버 지식인, 카페 등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용자가 몰랐던 취향을 AI가 발견해주는 방식이다. 복잡한 이커머스 시장에서 피로감을 느낄 이용자들을 위한 초개인화 서비스로 검색부터 구매까지 시간을 단축해준다.
양희석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숏폼 시청에 따른 도파민 중독으로 쇼핑 시 물품 구매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행위(검색-리뷰 탐색-가격 비교-구매 결정)를 피로하게 느끼는 현대인들이 많다"면서 "검색부터 구매까지 이어지는 유저 동선과 시간 단축, AI 기반 상품 추천 기능 고도화로 네이버커머스의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플러스스토어 출시를 계기로 선보인 당일 배송, 24시간 고객센터, 판매수수료 변화 역시 성장이 기대되는 요인 중 하나다. 네이버는 구매자가 오전 11시까지 상품을 주문하면 당일 도착을 보장하는 오늘배송과 내일배송, 일요배송 등을 선보였다.
판매자 수수료 체계도 바꾼다. 지금까지는 검색으로 이용자가 스토어에 유입될 경우 유입수수료 1.81%를 부과했으나 6월2일부터는 유입 여부와 관계없이 네이버쇼핑에서 판매되는 거래액에 판매수수료를 책정하는 방식이다. 유입 경로별 수수료 차등을 둬서 인스타그램 등 자체 외부 마케팅을 통해 거래가 발생했을 때는 0.91~1.82%, 이 외는 2.73~3.64%의 수수료율이 적용된다. 이에 플러스스토어를 운영하는 네이버 커머스 수익성이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지난해 온 플랫폼 상품 거래액은 약 31조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수수료율 개편에 따른 매출 증가 효과는 하반기 약 16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여전히 타 이커머스 플랫폼대비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셀러 이탈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네이버커머스 매출 추이/그래픽=이지혜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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