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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네이버와 카카오가 오는 26일 나란히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각사의 핵심 현안과 향후 전략을 제시한다. 네이버는 이해진 창업자 경영 복귀와 최수연 대표의 재선임 등을 통해 조직 재정비에 나서고, 카카오는 김범수 의장이 경영 일선에서 한 발 물러난 가운데 리스크 관리 강화를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23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오는 26일 각각 경기도 성남 사옥과 제주도 스페이스닷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네이버 주총에서 가장 주목할 안건은 이해진 글로벌투자자(GIO)의 사내이사 선임이다. 지난 2017년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 총수 지정을 둘러싼 이슈로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 지 7년 만의 경영 일선 복귀다. 창업주이자 인공지능(AI)·글로벌 확장 전략을 이끌어온 이 창업자의 복귀가 최근 AI 경쟁이 치열해진 플랫폼 시장에서 네이버의 미래 먹거리를 찾는 동력이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더불어 취임 후 지난해 첫 연 매출 10조 원 달성에 기여한 최수연 대표의 재선임 안건도 상정됐다.
카카오 주총에선 내부 감시 기능 강화와 보수 한도 감축, 정관 변경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먼저 카카오는 김선욱 법무법인 세승 대표변호사를 새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으로 선임해 준법 경영과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 변호사는 의료 전문 법률가로, AI 기반 혈당관리 앱 '파스타'를 선보인 카카오헬스케어 등 헬스케어 사업 확대에도 조언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이사진 보수 한도를 기존 80억 원에서 60억 원으로 낮추는 안건도 상정된다. 이는 지난 2023년 120억 원에서 2024년 80억 원으로 한 차례 줄인 뒤 다시 한 번 감축하는 것으로, 경영 효율성 제고 요구에 부응한 조치로 해석된다. 아울러 정관상 주주총회 소집 장소를 제주도에서 경기도 성남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그간 주총은 온라인 생중계가 없고, 제주도라는 지리적 특수성 때문에 주주들의 접근성 문제가 제기됐다.
한편, 이번 카카오 주총에서 포털 다음(Daum)을 운영하는 사내 기업 콘텐츠 CIC 분사를 두고 카카오 노조의 반발에 대한 답변도 나올지 주목된다.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지난 19일부터 이번 분사가 사실상 매각을 염두에 둔 것이라며 성남 판교 아지트 내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한 바 있다. 노조 측은 이번 주총에서도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그룹 내 9개 법인의 '임단협 교섭 일괄 결렬'을 예고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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