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하고 나하고’. 사진 I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방송 캡처
배우 김영옥이 고(故) 김수미의 마지막 일기를 읽고 눈물을 흘렸다.
25일 방송된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고 김수미가 떠난 뒤 남겨진 가족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서효림, 정명호 부부는 고 김수미의 집을 찾았다. 두 사람은 온기가 사라진 텅 빈 집에 허망함을 금치 못했다.
캐리어 두 개에 정리된 고 김수미의 짐. 서효림은 “집 정리를 돌아가시고 2주 만에 내가 다 했다. 그걸 안 하면 못 참겠더라. 지금은 왜 이렇게 빨리 치웠을까 싶다”며 복잡한 마음을 털어놨다.
고 김수미의 유품 가방을 들고 집으로 돌아온 서효림, 정명호 부부. 두 사람은 고 김수미의 유품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고 김수미의 트로피를 본 서효림은 “시어머니가 이런 트로피를 되게 좋아했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배우 입장에서 보면 되게 부럽다. 이런 트로피가 많다는 것 자체가, 누군가가 기억을 해준다는 게”라고 했다.
유품 가방에서는 만드는 족족 모아둔 통장들과 지금은 단종된 복권들도 한가득 나와 시선을 모았다. 서효림이 “왜 이렇게 다 모은 거냐”고 묻자 정명호는 “옛날 사람들은 다 그런다”고 답했다.
고 김수미의 화려했던 청춘이 담긴 앨범과 일기장도 공개됐다. 고 김수미의 결혼사진을 보며 눈을 떼지 못하던 정명호는 “너무 수줍게 웃고 있는 새 신부 같은 모습이 한 번도 보지 못한 모습이었다. 그 사진이 한동안 안 잊힐 것 같다”고 말했다.
고 김수미의 일기장에는 정명호를 향한 고 김수미의 애정과 미안함이 담겨 있었다. 서효림은 “시어머니의 일기장을 보기 전후로 내 삶이 달라졌다. 남편이 딱하다고 해야 하나. 마음이 짠했다. 많은 이야기가 있었지만 아들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많았다. 그걸 보면 이렇게 글을 잘 쓰셨구나 싶더라”라고 했다.
서효림, 정명호 부부는 고 김수미의 마지막 김치로 김치찜을 만들어 고 김수미의 절친 김영옥에게 식사를 대접했다. 서효림은 고 김수미의 일기장에 김영옥에 대한 내용이 있다며 일기장을 건넸다.
김영옥은 자신에 대한 고 김수미의 일기를 읽던 중 마지막 일기를 발견했다. 마지막 일기에는 ‘우리 손주만 생각해서 약 끊어야 한다. 주님 도와주세요. 발음이 이상하고 음식 먹을 때 흘리고 손을 떤다’고 적혀 있었다.
김영옥은 고 김수미에게 “수미야. 우리 곧 만나자. 우리 만나서 그 세상에서도 연기해보자. 너 너무 잘했어. 여태까지”라고 편지를 남겼다.
[이세빈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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