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포츠 베팅 현황과 개선 방향 등을 쉽게 소개한 책이 나왔다. 박성배 한양대학교 스포츠매니지먼트학과장, 최준규 경일대학교 스마트스포츠대학원 스포츠학과 교수가 공저한 ‘스포츠 베팅의 겉과 속’이다. 제목처럼 스포츠 베팅이 화려한 옷을 입고 있을 때 겉 모습, 내의까지 벗었을 때 드러나는 적나라한 속 모습을 모두 담았다.
책은 스포츠와 스포츠베팅, 스포츠 베팅 시장의 산업적 기여, 스포츠 베팅의 그림자, 스포츠 베팅의 규제와 미래 등 4개 장으로 구성됐다. 제목만 봐도 내용이 어떨지 대충 가늠잡을 수 있다. 스포츠 베팅와 관련된 외국 유명 사례, 베팅 합법화로 인한 긍정적 가치, 스포츠 베팅 중독 사례과 관리방안, 스포츠 베팅 합법화·활성화에 대한 주요 쟁점 등 ‘편식’ 없는 균형식단이 돋보인다. 프롤로그 바로 뒤 ‘쇼트박스’에서 스포츠 베팅과 관련된 용어와 이론들을 쉽고 짧게 설명한 것은 훌륭한 ‘에피타이저’다.
이 책은 스포츠 베팅을 단순히 오락이나 돈벌이 수단으로 여겨 베팅 승률을 높여주는 가이드 북이 결코 아니다. 오히려 스포츠 베팅의 본질을 이해해야만 폐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조언서에 가깝다. 스포츠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 스포츠 분야 공무원과 기업, 도박 중독의 위험성을 알려야 하는 교사와 교육자 등 스포츠 베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가 읽을 필요가 있는 교과서다. 저자 박성배 교수는 “스포츠 베팅은 우리가 잘 관리하면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지만 잘못 하면 치명적인 적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중반부터 스포츠 토토를 공영화한다. 그동안 민간 수탁사업자를 결정한 뒤 위탁 경영을 해온 방식에서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직접 운영하는 식으로 바뀌는 것이다. 어느 때보다 스포츠 토토에 대한 본질적인 이해, 민영화·공영화 간 차이점, 정부의 규제 강도에 따른 스포츠 베팅계 및 스포츠산업계 변화 등에 대한 심도깊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논의에 앞서 먼저 공부하고 싶다면 이 책은 알맞은 길라잡이며 나침반이다.
북카라반 발간. 202쪽, 1만6000원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