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그놈은 흑염룡' 최현욱과 문가영이 해피엔딩을 그렸다.
24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그놈은 흑염룡' 12회(최종회)에서는 반주연(최현욱 분)과 백수정(문가영)이 정효선(반효정)에게 인정받은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반주연은 백수정이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았고, "수정 씨, 떠나고 싶으면 떠나요. 당장 내일이라도. 미국이라는 게 걸리긴 하지만 수정 씨한테 좋은 기회 같아서요. 여기 있으면 제대로 인정받기 힘드니까, 아무래도. 난 수정 씨가 자유롭게 능력을 펼치길 바라요"라며 밝혔다.
백수정은 "그래서 당장 내일이라도 떠나라고요? 가게 되면 한국으로 언제 돌아오게 될지 모르는데?"라며 내심 서운해했고, 반주연은 "상관없습니다. 내 걱정은 할 거 없어요. 그동안 고생 많았잖아요. 며칠 푹 쉬면서 고민해 봐요"라며 다독였다.
백수정은 "잘 됐네요. 연차도 잔뜩 남았었는데. 뭐 집에 갈까요? 지금부터 당장 고민해 봐야죠"라며 서둘러 귀가했다.
이후 반주연은 백수정이 연락이 되지 않자 걱정했고, 권인경(김영아)에게 상담했다. 반주연은 백수정이 미국으로 가겠다고 결정할 경우 자신도 함께 떠날 계획이었고, 권인경은 백수정에게 이야기를 했는지 질문했다. 반주연은 뒤늦게 백수정이 오해할 수도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반주연은 백수정에게 달려갔고, "혼자 보내려던 거 아니에요. 미국으로 떠나라고 한 거요. 당연히 같이 갈 생각이었어요"라며 전했다.
백수정은 "역시 그랬구나. 처음에 딱 들었을 땐 나랑 떨어져 지내는 게 쉬운가 싶어서 서운하고 섭섭했는데 생각해 보니까 그럴 리가 없잖아요. 그래서 얘기를 더 해보려고 했죠"라며 못박았다.
백수정은 "그리고 나 안 떠날 거예요. 용성에 남을 거예요. 떠날 필요가 없어서요. 후계자의 여자친구라는 이유로 인정받지 못할까 봐 떠나자는 거잖아요? 내가 여태껏 남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애썼던 건 무시당하는 것도 싫고 내가 약하지 않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였거든요? 근데 이미 내 곁에는 날 믿고 일해주는 사람들과 날 아끼고 좋아해 주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애쓰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의 날 사랑해 주는 사람까지"라며 털어놨다.
백수정은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의 시선이나 평가들 때문에 떠나고 싶진 않아요. 물론 용성이 내 능력에 맞는 충분한 기회를 주지 않으면 나 다른 데로 갈 거예요. 지금은 아니지만"이라며 덧붙였고, 반주연은 "그래요. 수정 씨 마음 가는 대로 해요"라며 응원했다.
특히 정효선(반효정)은 반주연에게 "내가 잘못했다. 사실은 내가 죽고 싶었다. 내 아들이 아니라 내가 대신 죽었어야 했는데 차라리 내가 죽었더라면 이렇게 고통스럽진 않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서 나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그래서 너까지 원망했어. 넌 잘못한 거 하나도 없는데 부모 잃고 누구보다 사랑이 필요한 아이였는데 내가 널 사랑해 주질 못했어. 내가 너한텐 유일한 가족이었는데. 이제 와서 아무 소용 없겠지만 이 말은 꼭 해야 할 것 같았다. 날 지켜줘서 고맙다"라며 사과했고, 반주연은 "할머니"라며 정효선을 끌어안았다.
반주연은 백수정에게 정효선과 화해했다는 사실을 알렸고, "그런 의미에서 우리 계약을 해지해야 할 거 같아요. 우리가 처음에 했던 비밀 유지 계약이요. 난 이제 숨겨야 할 비밀이 없고 수정 씨는 나한테 고용 안정을 보장받을 필요가 없으니까"라며 설명했다. 백수정은 "계약 해지에 동의하십니까?"라며 손을 내밀었고, 반주연은 "네. 동의합니다"라며 악수했다.
그뿐만 아니라 백원섭(고창석)은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했고, 반주연은 "아버님이 여긴 어쩐 일로"라며 궁금해했다. 백수정은 "저도 최근에 알았는데 저 입사한 이후에 용돈 남을 때마다 백화점 주식을 모았대요. 응원하는 마음으로. 그러다가 리뉴얼 프로젝트로 주가가 오르면서 대박이 나가지고"라며 귀띔했다.
더 나아가 정효선은 백원섭에게 다가가 "백수정 팀장 아버님?"이라며 인사했고, 백원섭은 "안 그래도 여기 오면 회장님 뵐 수 있을까 싶었는데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 주연 군 짝으로 우리 수정이 성에 안 차 하시는 거 압니다"라며 쏘아붙였다.
정효선은 "아니오. 차고 넘칩니다. 내가 손자한테 못 준 것들 백 팀장은 다 줬으니까요. 그간의 일들 사과하지. 너무 많은 걸 잘못 생각했어. 그렇다고 다른 기대는 하지 말게. 회사 내에서는 성과대로 평가할 거니까"라며 고마워했고, 백수정은 "물론이죠. 저도 그게 편합니다"라며 기뻐했다.
반주연은 용성백화점 이사로 선임됐다. 그러나 반주연은 전과 달리 백수정과 좋아하는 밴드의 공연을 관람했고, 흑염룡이라는 이름으로 밴드를 후원하기도 했다. 백수정 역시 전략기획본부 실장으로 발령이 났다.
백수정은 "생각해 보니까 결국 내가 흑염룡의 봉인을 푼 거 맞죠?"라며 뿌듯해했고, 반주연은 "그렇죠. 다른 누구도 아닌 수정 씨라서 풀 수 있었던 겁니다"라며 맞장구쳤다. 백수정은 "운명이라서?"라며 물었고, 반주연은 "운명이라서. 그 사실 이따 주려고 했는데 받아줄래요?"라며 목걸이를 꺼냈다. 백수정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백수정은 '한때 나는 너를 다시는 마주하고 싶지 않은 흑역사라고 생각했다. 너에게 위로받고 위로받은 만큼 실망했었으니까. 그러나 운명은 우리를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만들었다. 나는 이제 안다. 모든 운명은 내가 이름 붙이기 나름이라는 거. 절망의 다른 이름이 희망이듯이 흑역사라 부르던 너는 이제 나의 사랑이다'라며 생각했다.
사진 = tvN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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