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술주와 상관관계 높아진 비트코인
3일 연속 랠리 중인 美 증시에도 약보합세
"4월은 연말 다음으로 비트코인 상승률이 높은 시기"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미국 증시와의 커플링(동조) 수준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4월이 계절적으로 비트코인이 강세를 띄는 계절적 특수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26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8시23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0.14% 상승한 8만7349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0.43% 하락한 2062달러에, 리플은 0.31% 상승한 2.44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국내 가격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1억2789만원, 이더리움은 304만5000원에 거래됐다. 리플은 3603원이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 나스닥 지수와 비트코인 간의 상관관계가 높아졌다고 판단 중이었다. 그러나 이날 다우는 0.0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0.1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0.46% 각각 상승했음에도 비트코인 가격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 미국 증시는 지난 주말부터 3일 연속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라이언 리 비트겟 수석 애널리스트는 “최근 비트코인이 미국 기술주와 동반 상승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과 기술주의 커플링(동조화)이 심화되고 있다”며 “최근 가상자산 및 기술주 급등은 미국발 관세전쟁 등 거시경제 리스크가 완화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비트코인과 미국 기술주, 특히 상관관계가 높아지는 것은 투자자 기반이 겹치고,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헷지 수단 보다 ‘기술 자산’으로 취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업체 매트릭스포트 또한 비트코인과 나스닥 간 30일간 상관관계가 70%에 근접했다고 진단했다. 매트릭스포트는 “이 정도 수준의 밀접한 상관성은 지금까지 단 두 번만 있었다. 현재 비트코인이 다른 위험자산과 마찬가지로 거시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4월에는 비트코인이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미국 주식시장의 급락세가 일단락 됐으며, 4월은 역사적으로 위험 자산에 유리한 시기라는 분석이다. 싱가포르 소재 디지털자산 운용사 QCP캐피털은 “미국 주식시장 급락이 끝났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JP모건을 포함한 주요 전문가들은 투심 회복과 계절적 상승세가 겹치며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이라며 “특히 2분기, 그중에서도 4월은 비트코인과 S&P 500 등이 연말 다음으로 상승률이 높은 시기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김가은 (7rsilv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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