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주총…"최소한의 투자로 최대한의 효과 내겠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2025.3.26/뉴스1 ⓒ News1 양새롬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국가 인공지능(AI)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어떤 방식으로든 통신회사로서 기여할 의사가 있다"고 26일 밝혔다.
유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SK-T타워에서 열린 SK텔레콤(017670) 제41회 정기주주총회 직후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과 관련한 취재진 질문에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또 유 대표는 AI 데이터센터(DC)에 엔비디아의 최신형 GPU인 블랙웰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고도 공식화했다. 그는 "(기존에 도입하려던) H200보다 블랙웰이 효율성이 더 높은 것 같다"며 "지금 오더하면 올해 2·4분기 중 도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폐지 이후 통신시장 전망'을 묻는 질문엔 "경쟁 과열의 움직임은 아직 없었다"며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세부적인 시행령을 어떻게 마련하는지에 따라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피며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지속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판매장려금 담합 혐의 관련 과징금 조처에 따른 대응을 묻는 질문에는 "(통지서를) 받으면 행정소송 할 것"이라고 했다.
퍼플렉시티 등 AI 투자와 관련해선 "단순 투자는 하지 않는다. 투자는 전략을 위한 요소"라며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한의 효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유 대표는 이날 AI 기술로 돈을 버는 'AI 공급자'가 되겠다는 목표도 내세웠다. AI로 돈 버는 방법으로는 'AI DC', 'AI 기업간거래(B2B)', 'AI 기업과 소비자간거래(B2C)'를 꼽았다.
이를 위해 AI DC를 단순한 데이터센터 사업이 아닌 국가 기간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일상 업무부터 법무, 세무 등 전문 영역의 특화 기능까지 제공하는 '에이닷 비즈'는 올해 SK그룹 멤버사에 적용한 뒤 AI B2B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다. 아울러 에이닷은 구독상품, 결합상품 등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도 설명했다.
이밖에 주총에선 강동수 SK그룹 PM부문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김창보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의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등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유 대표는 "일시적 주가 등락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AI 성과를 시장에 증명해야 하는 시기로 AI 투자, 사업 협력을 통해 실제 결과물을 보여주고 시장에서 인정받겠다"고 전했다.
flyhighro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