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강말금 / 사진제공=쇼박스
'로비' 강말금이 고위 관료 역할에 만족감을 표했다.
27일 서울 안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로비'에 출연한 배우 강말금을 만났다.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 분)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 하정우 감독의 세 번째 연출작으로, 하정우는 창욱 역으로 출연도 했다.
강말금은 로비에 휘둘리는 부패한 조 장관 역을 맡았다. 조 장관은 창욱(하정우 분)과 광우(박병은 분)가 입찰을 노리고 있는 스마트주차장 사업의 결정권자라고 알려져 있다. 기술 사업에 연관된 장관이지만 기술에 대한 이해도는 낮고, 당장 손에 쥐어지는 것들에 더 관심이 많다. 각종 부정부패 이슈들에 엮여 있다.
강말금은 "캐스팅 제안을 받는 순간이 배우가 가장 기분 좋은 순간인 것 같다. 대본을 보니 '컬러가 있는 역할'이더라. 안 할 이유가 있나"라고 말했다. 이어 "법률, 정치, 의학 쪽에서 많은 선택을 못 받았기 때문에, 비록 뇌가 가벼운 역할이라 하더라도 좋았다"며 웃었다. 극 중 조 장관은 경남 사투리를 사용하는데, 강말금은 "정치인들 중에 경남 사투리 쓰는 분들 많으니까 '그렇게 해보면 재밌을 것 같다'고 감독님한테 내가 제안했다. 감독님이 내 가능성을 봐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전자담배를 피우는 장면들에 대해서는 "연기를 용가리처럼 뿜어내는 재밌는 컷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10년 전엔 저도 흡연자였다. 엄마가 아시면 속상해할 테니 담배를 피울 줄은 안다거나 담배를 펴본 적 있다 정도로 해달라"며 웃었다.
하정우는 앞선 연출작 '롤러코스터', '허삼관'에서도 '말맛' 코미디에 일가견을 보였던 바. 강말금은 "편집된 장면들이 있는데 대본은 말맛의 재미가 훨씬 더 풍부했다. 전개는 짓궂지만 결말은 따뜻한 작품이었다. 풍성하고도 디테일한 특유의 말맛으로 따뜻함을 전하고 있었다"라고 자랑했다. 또한 "장르가 코미디다. 모자란 인간들의 향연이다. 이런 재밌는 코미디가 반가웠다. 풍성하고 왁자지껄한 내용의 대본이 반가웠다"고 말했다.
'로비'는 오는 4월 2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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