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신용위험지표 'CDS프리미엄' 상승 조짐
미국발 관세전쟁 격화에 국내 정치 불안 겹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대외신인도 지표가 불안 조짐이다. 국가의 신용 위험을 알려주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반등하고 환율도 출렁이고 있다. 미국발 관세전쟁 본격화에 국내 정치 불안이 겹친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일이 오는 4일로 결정되면서 정치 불안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 뉴욕 시장에서 5년물(외국환평형기금 채권) 한국 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31일 38.68bp(1bp=0.01%포인트)로 마감했다.
CDS 프리미엄은 채권을 발행한 국가의 신용 위험도가 높아질수록 상승하고 반대일 경우 하락한다. 올해 1월13일 40.42bp까지 오른 뒤 하락세였다. 2월27일에는 28.13bp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3월 들어서는 반등세였다. 지난 3월 한달 3, 12, 19, 24일 등 나흘을 제외하면 소폭이나마 오름세였다.
이같은 신용 위험도 상승은 최근의 정국 불안정과 연결돼 있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예상보다 늦어졌다. 갈등은 격화했다. CDS프리미엄 지표가 3월 들어 이를 반영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해외 시각에는 이같은 분석이 포함돼 있다. 우리나라 재정, 통화정책의 운용 여지를 축소시켜 경제 전반의 불안을 키울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씨티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예상치 않게 오래 지속되면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다소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경제 정책 안정성, 효과가 저해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일본계 투자은행 노무라는 "2월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가운데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경우 국고채 등 금융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선반영될 소지가 있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채권 등 한국 자산의 위험 프리미엄이 확대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밝혔다.
미국발 관세전쟁 격화도 CDS 프리미엄 반등의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트럼프 미 대통령이 2일 외국산 차량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대미 수출품 중 자동차 비중이 큰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씨티는 "미국은 지난해 기준 한국 자동차 수출의 49%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라며 "자동차 관세의 한국 국내총생산(GDP) 영향은 -0.12%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반면 CDS프리미엄이 상승 중인 것은 맞지만 시장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비상계엄 선포당일은 지난해 12월3일 CDS프리미엄은 35bp, 지난해 말 38bp였다. 올 3월말 수준과 큰 변화가 없다. 박스권 흐름은 유지 중이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이 정해지면서 국내외 우려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어떤 결과가 나온던) 탄핵심판 이후의 미국 관세부과 대응방안, 추가경정예산 편성 속도와 규모 등이 불안 심리 확산 여부를 결정할 요인"이라고 예상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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