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8일 오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최한 글로벌 CEO 면담을 마친 뒤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5.03.28. ks@newsis.com /사진=김근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중국에 이어 일본을 방문한다. 이 회장은 과거에도 4월쯤 일본 고객사 등을 방문해 협력을 도모하곤 했는데 올해도 이런 차원의 방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월 샘 올트먼 오픈AI CEO(최고경영자)와 함께 '3자 회동'을 했던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일본에서 다시 만나 '스타게이트' 사업 관련 후속 논의를 할 것인지도 관심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날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만나 "지난주는 중국을 일주일간 다녀왔다"며 조만간 일본도 방문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주 중국을 찾아 중국발전포럼(CDF)에 참석하고 샤오미·BYD 등을 방문했다. 지난달 28일 '글로벌 공상계 대표 회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 후 같은 날 귀국했다. 귀국 후 수일 만에 다시 출국길에 나서는 것인 만큼 업계에선 "이 회장이 글로벌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일본 방문에선 우선 현지 협력사·고객사 관계자를 만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기업은 대부분 3월 31일에 회계를 마감하기 때문에 4월 초에 인사이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 회장은 이런 점을 고려해 과거에도 4월 초쯤 일본을 방문해 현지 협력사·고객사 관계자와 만나는 자리를 가져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일본 방문이 관심을 끄는 또 다른 이유는 손정의 회장과 회동 가능성 때문이다. 이 회장은 지난 2월 4일 올트먼 CEO, 손 회장, 르네 하스 ARM CEO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에서 만나 '스타게이트'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스타게이트는 손 회장과 올트먼 CEO, 래리 앨리슨 오라클 회장이 추진 중인 프로젝트다. 총 5000억달러(약 730조원)를 투자해 '스타게이트'라는 합작법인을 세우고, 초대형 데이터센터 등 차세대 AI(인공지능) 발전을 위한 기반 시설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당시 손 회장은 2시간에 걸친 회동 후 "삼성이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참여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더 논의할 것"이라며 "(오늘) 아주 좋은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이번 일본 방문 중 스타게이트 사업 관련 후속 협력 논의가 이뤄진다면 삼성전자가 스타게이트의 '공식 멤버'로 참여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가 종합반도체회사(IDM)로서 반도체 사업 전 영역에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만큼 스타게이트 참여 시 반도체 기술 지원 등을 담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회장의 최근 중국 내 행보, 일본이 '자동차 강국'인 점 등을 고려할 때 이번 방문에서 일본 전기차 업체와 전장 사업 협력을 논의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회장은 지난달 22일 중국에서 레이 쥔 샤오미 회장과 샤오미 현지 전기차 공장에서 만난데 이어 24일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의 광둥성 선전 본사를 방문했다. 이 회장이 연달아 전기차 업체를 방문한 점에 비춰볼 때 현지 업체들과 전장 사업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도요타·혼다·닛산 등이 전기차 관련 사업을 하는 만큼 이 회장이 이번 일본 방문 중 현지 업체들과 만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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