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틱 U-23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한우진(왼쪽)과 준우승한 김승진. 사진[연합뉴스] 한국 바둑의 차세대 기대주 한우진(19) 9단이 또 한 번 신예 대회 정상에 올랐다.
한우진은 4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회 스틱 U-23 바둑 챔피언십 결승에서 김승진(18) 6단을 178수 만에 백 불계로 꺾었다.
이로써 U-23 초대 챔피언에 오른 한우진은 통산 6번째 신예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최강 유망주로서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했다.
대국 내용을 살펴보면, 한우진은 중반까지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다가 100수 이후부터 조금씩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이후 인공지능(AI) 예상 승률이 90%를 넘어서면서 완승을 거두었다.
대국을 마친 한우진은 "요즘 장고 대회가 많이 없었는데 스틱배에서 여러 판의 장고 바둑을 두면서 많은 발전을 할 수 있었다"며 "결승에서 부담 없이 대국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한우진은 "10월 입대를 앞두고 있어 앞으로 대회를 몇 개 못 나오지만, 입대 전까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제1회 스틱 U-23 바둑 챔피언십은 한국기원 소속 23세 이하 프로기사 64명이 예선에 참가한 대회다. 예선 통과자 14명과 후원사 시드를 받은 김은지 9단, 문민종 8단이 더블일리미네이션 방식으로 결승 진출자를 가렸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신예 대회 가운데 가장 많은 2천만원이며, 준우승 상금은 1천만원이다. 경기 제한 시간은 각자 1시간에 추가시간 30초로 진행됐다.
이번 우승으로 한우진은 입대를 앞두고 자신의 실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으며, 복무를 마친 후 어떤 모습으로 바둑계에 복귀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