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로 생성한 사이버 보안 이미지
지난해 국내 주요 정보보안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SK쉴더스, 안랩, 시큐아이, 라온시큐어, 지니언스 등은 호실적에 웃은 반면 그 외 업체들은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관련 기업들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공공 부문이 살아나고 글로벌 시장과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본격적인 매출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SK쉴더스·안랩 등은 호실적.. 그 외 다수 부진
6일 업계에 따르면 정보보안·물리보안 사업을 함께 하는 SK쉴더스는 연결 기준 작년 영업이익이 1416억원으로 전년(464억원) 대비 205.3% 증가했다. 매출도 2조47억원으로 7% 증가하며 처음으로 연 매출 2조원을 달성했다.
안랩은 연결 기준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8% 증가한 277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도 2606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늘었다. 시큐아이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200억원으로 전년(172억원) 대비 15.8% 증가했고 매출은 1517억원으로 6.1% 늘었다.
라온시큐어도 흑자 전환하면서 1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며 매출은 533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52.6% 급증했다. 지니언스 역시 영업이익이 98억원으로 전년(65억원) 대비 52.2%, 매출도 496억원으로 15.7% 늘었다. 파수도 작년 영업이익이 39억원으로 2.2%, 매출은 461억원으로 8.1% 증가했다.
반면 이 외 다수 기업들은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일을 겪었다. 심지어 적자를 기록한 기업들도 있다. 지난해 공공기관이나 지자체가 예산 삭감, 탄핵 정국과 맞물려 공공 부문에서 예산을 소극적으로 집행해왔기 때문이다.
■해외서 활로 찾는 보안업계.. "글로벌 제품 만들어야"
올해도 보안 업계는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선과 정권 이양 기간이 맞물려 공공 발주가 줄거나 관련 정책 예산이 중단 또는 축소되는 경우가잦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는 정국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서 공공 부문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업계는 최근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AI 보안 수요에 대응하면서 해외에서 본격적인 활로를 찾으려 하고 있다.
1세대 보안업체 안랩이 대표적이다. 안랩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합작법인 ‘라킨’의 초기 인프라를 구축, 약 135억원의 단일 매출을 내며 성과를 냈다. 올해부터는 사우디 매출 성장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니언스도 지난해 10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신규 사무소, 지난달에는 인도에 글로벌 기술지원센터를 마련했다. 이글루코퍼레이션, 지란지교, 파이오링크, 모니터랩, 스틸리언 등도 일본을 공략하고 있다.
이기혁 중앙대 융합보안학과 교수는 “산업이 커야 보안이 크는데 최근 국내 산업 자체가 침체기인 상황이어서 올해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국내 시장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하고, 이제는 눈을 해외로 돌려 글로벌 사업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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