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정수 기자] 배우 김응수가 아픈 어머니의 대소변 수발을 거절한 것을 후회한다고 고백했다. 7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는 뇌출혈로 먼저 떠난 셋째, 모야모야병으로 식물인간이 된 아내의 아픔에도 가족들을 지키려 애쓰는 '여섯 부부' 남편이 찾아왔다.
이날 남편은 "약은 병원에서 받고 운동과 목욕은 다 제가 시킨다. 대소변도 제가 치운다"고 밝혔다. 집에서 간병하는 어려움을 묻자 그는 "제 생각은 안 해봤다. '아내가 좋아할까'만 생각해 내린 결정이다. (아내가) 애들 목소리 듣는 게 좋으니"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던 김응수는 조심스럽게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어머님이 관절염으로 수술을 하셨는데 전신이 다 깁스였다"며 "누워계신 어머니가 낮에 낮 부르시더니 대변을 받아달라 하시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근데 (나는) 그게 싫었다. 어머니인데"라면서 "이걸로 지금까지 평생을 날 '못난 자식'이라고 자책한다"고 고백하며 "근데 아내 입장에서만 생각했다'는 남편분 말을 듣고 지금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사연을 듣던 오은영 박사는 눈물을 흘렸다. 오 박사는 "스스로 시간과 체력에 물리적 한계가 있는 걸 인정하고 이것과 아내에 대한 사랑은 별개라는 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여섯 부부' 남편은 셋째 아이가 뇌출혈로 세상을 떠난 사연을 전하기도 했다. 6년 전 셋째 아이는 '모야모야병'을 진단받았고, 두 번의 큰 수술을 받았으나 하늘의 별이 됐다고 밝혀 듣는 이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박정수 기자 pjs@tvreport.co.kr / 사진=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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