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버지 "오픈AI, 챗GPT 이미지 생성 기능 내 소셜 피드 탑재 계획"
별도 앱 개발 시 엑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기존 SNS와 경쟁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 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카카오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2.04.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오픈AI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을 개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엑스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대립 관계인 만큼 '엑스 대항마'가 될 수 있는 오픈AI SNS 출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현지 시간) IT 전문 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오픈AI는 챗GPT 이미지 생성 기능에 엑스와 같은 소셜 피드 기능이 탑재된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오픈AI SNS 개발 가능성은 이전부터 제기돼 왔다. 메타가 지난 2월27일 자사 AI 챗봇 '메타 AI' 앱을 개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올트먼 CEO는 엑스에 "좋아. 우리도 소셜 앱을 만들면 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픈AI가 SNS 플랫폼 개발에 열을 올린 데는 최근 인기를 끈 GPT-4o 기반 이미지 생성 기능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용자가 올린 사진을 챗GPT가 지브리 화풍으로 바꿔주는 기술이 최근 오픈AI 이용자 수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이에 오픈AI는 이날 챗GPT 사이드바에 '라이브러리'를 추가해 그동안 AI가 생성한 이미지를 한곳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
챗GPT 이용자들은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자신이 만든 AI 이미지를 공유하며 네티즌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오픈AI의 SNS 개발 검토는 이러한 커뮤니티를 자사 서비스 안에서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더버지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올트먼 CEO가 비공개적으로 외부 관계자들과 만나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의견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개발 초기 단계로 오픈AI가 플랫폼을 별도 앱으로 출시할 지 챗GPT에 통합할지 정해지지 않았다.
오픈AI가 별도 플랫폼을 개발하면 엑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기존 SNS의 새 경쟁자가 된다. 더버지는 특히 올트먼 CEO와 갈등을 빚고 있는 머스크와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머스크는 오픈AI가 비영리 단체 운영 약속을 위반했다며 지난해 3월 미 캘리포니아주 연방법원에 계약 위반·수탁 의무 위반 혐의로 오픈AI를 고소한 바 있다. 이후 머스크는 엑스에서 오픈AI의 영리 법인 전환 시도에 대해 "완전한 사기다. 오픈AI는 악"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오픈AI는 머스크가 오히려 영리화를 원했다고 반박했다.
지난 2월에는 머스크가 이끄는 투자자 그룹이 오픈AI 지배지분을 974억 달러(약 140조원)에 인수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올트먼 CEO는 "회사는 매각 대상이 아니다"라며 "머스크가 우리를 흔들려는 또 다른 계략"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9일 오픈AI는 "머스크가 오픈AI를 무너뜨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끊임없이 공격하고 있다. 머스크가 추가적인 불법·부당 행위를 중단하고 회사가 입은 피해를 배상하도록 책임을 물어달라"며 캘리포니아주 연방법원에 머스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lpaca@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